부드러운 주행감‧정숙성 높아 도심 주행 적합… 고속 주행 시 승차감 아쉬워

르노삼성 QM6 GDe 주행 /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 QM6 가솔린 모델이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서의 매력을 십분 드러냈다. 부드러운 주행질감과 정숙성을 앞세워 답답한 도심 주행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한편, SUV 특유의 젊은 감성도 더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QM6 가솔린 모델인 QM6 GDe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2만1489대 팔리며 국내 중형 가솔린 SUV 중 최초로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동급 경쟁 SUV들이 디젤 모델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점을 감안하면 QM6의 소리 없는 성장은 눈 여겨 볼 지점이다. 

 

특히 QM6 가솔린 모델은 같은 사양 디젤 모델보다 월등히 많이 팔리며 주요 판매고를 견인하고 있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QM6 총 판매량(2만4431대) 중 가솔린 모델 판매량(1만5340대)은 62.7%를 차지했다. 뜨거운 시장 호응에 회사 측은 "가솔린 SUV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깼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도심형 SUV’라는 마케팅 수식어가 내포하는 미덕을 고루 갖췄다는 자신감이다. 


지난 14일 QM6 GDe를 타고 서울 청담동에서 남한산성을 거쳐 경기도 성남을 왕복하는 구간을 편도로 시승했다. 주행 코스엔 도심 주행, 고속도로, 구불구불한 코너가 있는 급경사 길이 포함됐다.  

 

르노삼성 QM6 GDe 외관 / 사진=윤시지 기자

QM6 GDe가 갖춘 도심형 SUV의 면모는 금속감을 강조한 외관에서부터 묻어난다. 전면부를 꽉 채운 대형 크롬 크릴은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등 차체 곳곳에 배치된 크롬 장식은 다소 둔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예리함을 더했다.

외관의 크롬 장식은 차체 내부 인테리어까지 이어진다. 운전대, 변속레버, 통풍구 등 실내 곳곳에 덮인 크롬 장식은 외관에 이어 일체감을 강조했다. 8.7인치의 세로형 내비게이션 화면과 함께 조화를 이룬 센터페시아 배치는 운전석과 보조석의 독립성을 강화한 모습이다. 

 

르노삼성 QM6 GDe 내관 / 사진=윤시지 기자

직접 주행에 들어서자 안정적인 주행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높은 속도를 낼 일이 없는 도심 주행에선 부드러운 하체 구조가 안정감을 더했다. 가솔린 SUV 특유의 정숙성이 돋보이는 가운데 차 안으로 들이치는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적어 운전 피로를 덜었다. 특히 QM6 모든 트림엔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와 소음이 유입될 수 있는 모든 부위에 다양한 흡∙차음재가 적용돼 풍절음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적막한 소음 공백은 오디오의 입체적 성량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 QM6엔 미국 오디오 브랜드 ‘보스’의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차량 곳곳에 위치한 12개의 스피커는 세분화된 음역대를 제공, 오디오의 입체감을 더했다.

 

순간 가속보다는 부드러운 출발과 가속반응이 강조된 차종이다 보니 가속페달을 꽉 밟아도 단번에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다. 고속도로에선 지체 있는 가속 반응이 다소 답답함을 주기도 했다. 시속 130​ 이후부터 가속 반응이 현저히 떨어져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다. 다만 평균 시속 40㎞를 넘지 않는 도심형 주행에선 부드러운 주행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위례 신도시를 지나 남한산성을 오르고 내리는 와인딩 구간에선 견조한 조향 성능을 체감했다. 차의 주행감이 워낙 부드러워 급선회 구간에선 자칫 스티어링 휠이 틀어져 차선을 이탈할 것 같다는 걱정은 기우였다. 묵직하면서도 편안한 스티어링휠은 균형감을 갖춘 서스펜션과 조합돼 구불구불한 급경사에서도 예리한 조향을 가능케 했다. 

 

운전하기 까다로운 내리막길에선 매뉴얼 모드로 전환해 엔진 브레이크를 걸고 주행했다.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수동 변속의 기능을 얼추 느낄 수 있는 점도 운전하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감속 성능은 부드럽지만 정확한 편이다. 탑재된 첨단 편의사양도 안전 운전을 돕는다. QM6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S), 사각지대 경고장치(BSW), 차선이탈 경고 장치(LDW), 오토매틱 하이빔(AHL), 운전 피로도 경보 장치(UTA), 사각지대 경고 장치(BSW) 등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1열보다 승차감이 떨어지는 2열 좌석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고속 주행에 적합한 차량은 아니다 보니,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를 넘겨 달리기만 하면 뒷좌석을 타고 노면 진동과 충격이 그대로 타고 올라왔다.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추고도 ‘패밀리 SUV’를 표방하기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르노삼성은 높은 연비와 함께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형 가솔린 SUV 선두 자리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QM6 GDe 공인 복합 연비는 11.7​/ℓ로, 쏘렌토·싼타페 가솔린 모델 등 쟁쟁한 동급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248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의 가솔린 모델을 같은 사양의 디젤 모델보다 290만원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하면서 기존 준중형 SUV와 경쟁 가능한 가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QM6 GDe의 개별소비세 인하 후 가격은 2435만~29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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