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 C클래스, CLS 신차 효과 내년 초 집중 전망… 벤츠 “배출가스 규제 최우선 역점으로 두고 개발 임할 것”

16일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더뉴C-클래스 공개 행사에 진열된 신형 C클래스 차량들 / 사진=윤시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마지막 신차를 출시하며 업계 판매순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 9월 신차 인증 지연, 물량 부족 문제로 인해 공고히 지켜온 1위 자리가 흔들린 만큼, 신차 효과에 힘입어 업계 선두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다만 사업 보폭 넓히기에 앞서 점차 강화하는 ‘탈디젤’ 기조와 수입차 업계의 쟁쟁한 신차 경쟁은 극복해야 할 숙제로 안고 있다. 

16일 벤츠코리아는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서 중형세단 C-클래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C클래스’ 한국 최초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C클래스는 출시 이후 전세계 누적 판매량 950만대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번 신형 차량은 5세대 C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국내엔 디젤 모델인 더 뉴 C 220d를 우선 들여오며, 이달 중으로 판매 개시할 예정이다. 

C클래스 출시에 앞서 벤츠는 지난 1일 CLS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6년만에 완전변경으로 돌아온 CLS는 모델 최초로 5인승 차량으로 개발됐으며, CLS 400 d 4MATIC, CLS 400 d 4MATIC AMG 등 디젤 모델로 제품군이 꾸려졌다.

이에 벤츠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연말 업계 선두 자리를 굳힐지 주목된다. C클래스는 지난 4월 1860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다가, 이달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58대까지 주저앉았다. 다만 올초 1200대가량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까닭에 회사도 거는 기대가 큰 분위기다.

다만 향후 가솔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고성능 AMG 제품군이 순차적으로 보완될 예정인 까닭에 본격적인 신차 효과는 내년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는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고 공장 생산과 제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는 시점에 여타 모델도 국내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신형 모델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한 데엔 급변하는 수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 깔려 있다. 특히 지난 9월 새롭게 도입된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으로 인해 수입 업계가 전반적으로 신차 인증 및 등록이 늦어지며 판매 실적이 크게 흔들린 까닭이다. 벤츠의 경우 올 3분기 출시가 예정됐던 CLS 출시도 두달여 뒤로 밀리며 신차 효과도 분산된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 기존 모델의 재고 부족 문제도 겹치면서 지난 9월 벤츠는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에 1위 자리를 넘겨주기도 했다. 올해 9월 아우디 2376대, 폴크스바겐은 2277대를 판매한 반면 벤츠는 일부 모델의 물량 공급 등 문제로 인해 전월 대비 각각 35.6% 판매량이 감소한 194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벤츠는 지난달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선전으로 전월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아직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서진 못한 모양새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벤츠의 누적 판매량은 5만71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신차 효과가 분산되고 물량 수급에 영향을 받자, 벤츠는 향후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에 맞춘 신차를 들여와 국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서도 벤츠는 신형 C클래스를 공개하기 앞서 신형 OM654, OM656 디젤 엔진을 공개하며, 디젤 엔진 개발에 있어 최우선 역점은 ‘배출가스 기준’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요헨 벳취 다임러AG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 디젤 부문 총괄은 “신형 엔진은 4가지 목표를 두고 개발됐다. 그중 최우선 역점은 역시 배출가스 저감을 통해 엄격한 환경 규제를 준수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서 배출가스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운데 현행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넘어서 모든 실주행 환경에서 최고의 배출저감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는 향후 PHEV, 전기차 모델 등 배출가스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친환경 모델을 들여와 장기적 시장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선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가 적용되는 한 제작사의 리콜 문제가 추가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독일 현지에서 일부 디젤 차종의 결함시정(리콜) 문제도 안고 있는 까닭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독일 정부는 배출가스 조절 장치가 불법적으로 임의 조작된 일부 벤츠 차종에 리콜을 명령했다. 리콜 대상엔 독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모델 GLC 220dC 클래스 220d 238000여대가 포함됐다. 벤츠코리아는 국내서 유통된 차량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독일 현지에선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가 자사 디젤 차량 300만대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계획을 이행하고 있어, 국내서도 동일 리콜이 예정된 상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국내 리콜 이슈에 대해 “이번 출시되는 신형 모델은 WLPT 체제를 기반해 들여오는 것으로 이전 모델들과 완전히 다르다”면서 “독일과 한국의 규제 당국과 협력해 진행하도록 자발적으로 리콜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SW 업데이트 조치를 취함으로써 배출가스 배출량 개선에 나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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