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구 모음‧개인활동 메시지카드 제공 예정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이 1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2회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에서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 10월 첫 선을 보인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이 사용자의 요구와 편리함을 위해 매일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면을 비우는 대신 디자이너의 고민은 더 커졌다. 빈공간이 직관적인 ‘연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1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지털테크 분야의 예비 디자이너 및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2회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특히 역대 가장 큰 변화를 선보인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은 “서비스 디자인은 어렵다. 최근 모바일 메인 화면 개편을 준비하면서 그 어려움을 더 느꼈다”고 운을 뗐다. 김 총괄은 “기술이 발전해도 사용자의 요구가 바뀌지는 않는다. 궁금한 것을 찾고, 대화를 하고, 물건을 사고 싶고, 동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는 삶 속에 원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요구를 미리 알고 있다가 큰 변화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은 현재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매우 고도화돼 있고 안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사용자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조금 더 개선된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굳이 불편함을 감수하려는 사용자가 많지 않다. 디자이너와 기획자들에게는 오히려 이 상황이 불황인 상황이다. 새로움 보다는 익숙함, 편리함에 대한 가치가 더 높아서다.

이번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변화에 대해 김 총괄은 네이버를 상징하는 ‘유용함’에 집중해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궁금해 하는 것을 해결하고, 사용자가 온라인 세상과 연결하고 싶을 때 가장 친절하고 편리하게 네이버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그린윈도우에서 그린닷으로 변화한 이유는 검색 방법이 달라져서다. PC시절에는 키보드를 통해 여러 웹페이지의 링크를 오고가면서 평면적인 흐름으로 검색의 결과를 얻었다면 지금은 여러 순간에 다양한 환경과 검색 방법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입체적인 환경이다. 김 총괄은 “단순하지 않는 사용성, 수많은 서비스들과 사용자들을 하나로 연결해줄 수 잇는 하나의 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다양한 입력방식의 시작점을 네이버는 ‘터치’로 판단했다. 하단 터치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그린닷은 상호작용 버튼이자 연결을 상징하는 시작점이다. 네이버는 비단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뿐만 아니라 모든 네이버 서비스에서 그린닷으로 새로운 연결을 도모할 방침이다.

서비스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김 총괄은 “디자이너 모두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 영역을 더 확장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서비스 성공이 예전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을 이끌 수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해 졌다. 예전에는 시각화에 역할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개발, 시장 환경 등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이해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들이 보편화되면 디자이너들에게도 인터넷, 모바일 등장처럼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김 총괄을 내다봤다.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야 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최신 기술에 항상 관심을 갖고 때를 기다리면서 준비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표현했다.

한편 지난 10월 베타버전을 선보인 네이버의 모바일 첫 화면은 지금도 계속 진화 중이다. 바뀐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는 양쪽으로 화면을 전환하는 스와이프가 가능하다. 왼쪽 방향에는 쇼핑 등 새로운 서비스가, 오른쪽 방향에는 뉴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 익숙한 정보가 배치됐다. 베타버전 테스트 결과 익숙한 방향인 오른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빈도가 왼쪽보다 많았다.

네이버는 오른쪽 방향 끝에서 한 번 더 스와이프하면 왼쪽 끝 콘텐츠와 맞닿을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순환 구조를 가져가는 것이다. 순환 구조를 계속 돌리다보면 사용자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상단에 색을 넣어서 오른쪽 콘텐츠는 초록 계열, 왼쪽 콘텐츠는 보라 계열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했다.

서유경 네이버앱 설계 스튜디오 소속디자이너는 “스와이프를 거듭하다보면 우연히 새로운 물건이나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다”며 “끊김 없는 콘텐츠 소비흐름을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 방향을 수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변화로 1인당 체류시간은 15%, 1인당 검색창 접근 수는 20%, 뉴스 클릭 사용자 비중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해외에서 유용한 도구 모음, 그 지역에 필요한 유용한 도구 모음을 카드로 제공할 계획이다. 스타일리시한 스페셜 로고를 제공하고 홈커버 이용자에게는 더 다양한 이미지를 편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정식 버전 출시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날씨에 따라 커버를 변화하거나 좋아하는 스타, 웹툰의 이미지로도 바꿀 수 있다. 또 중요한 개인 활동을 제때 알려주는 메시지 카드 기능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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