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혜택·각종 개발호재로 실수요자 ‘눈길’…전문가들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져 그 동안 소외됐던 의정부 부동산 시장이 최근 실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져 그동안 소외됐던 의정부 부동산 시장이 최근 실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GS건설이 경기 의정부시에서 공급하는 ‘탑석센트럴자이’가 청약 평균 경쟁률 41.7대 1을 기록하며 의정부 역대 최고 청약률을 경신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몰린 청약자 수는 19년 동안 의정부시 29대 단지에 몰린 청약 통장 수(2만448건)에 육박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분양시장에서 변방이라고 불리던 의정부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요. 

업계에서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인해 대출 받기가 쉽고 세금 부담이 덜한 비규제지역으로 실수요자가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규제지역은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대출에서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받습니다. 투기과열지구 즉 규제지역에서의 DTI와 LTV 한도는 40%입니다. 

아울러 의정부에서는 당첨자발표일로부터 6개월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합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의정부시, 안양시 등 경기도 26개 시구와 인천 전체 지역 등 지역이 추가 규제지역 선정에서 제외됐습니다. 

의정부시에서 발생하는 연이은 개발 호재 또한 청약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먼저 의정부시는 지난해 6월 제2경부 고속도로라고 불리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1시간 내외의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을 갖추게 됐습니다.

내년 말 착공을 앞둔 7호선 연장선 사업과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개통 역시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7호선 연장선 탑석역(예정)을 이용하면 서울 도봉산역까지는 2 정거장, 강남구청역과 청담역까지는 40~50분이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2024년 건설 예정인 GTX-C 노선이 개통되면 의정부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73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비규제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지만 최근 상승폭을 굳건하게 이어온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이 멈춘 만큼 풍선효과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여기에 현재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들 대부분이 지연되고 있어 신중한 접근한 필요해보입니다. 실제로 GTX-C노선은 지난 2015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예비 타당성 조사 기간은 6개월 이내가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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