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SC제일銀 당기순익 전년 동기比 각각 8.2%, 15.5%↓

(왼쪽부터)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 사진=시사저널e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줄고 대손충당금가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결과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82억원으로 지난해 1722억원보다 8.2%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 하락 폭은 더 컸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009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5% 줄었다.

영업이익도 줄었다. 씨티은행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2099억원 거둬 작년 3분기 누적 2289억원에서 8.3% 줄었다. SC제일은행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2540억원으로 22.58% 감소했다.

두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영업이익 감소 외에도 대손충당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충당금 전입액은 3분기 11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9%나 늘었다. 이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4%로 전년 동기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금액을 말한다. 이 금액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부실위험이 커진 대출금이 많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이에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씨티은행의 3분기 누적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4%포인트, 0.35%포인트 감소한 0.41%, 3.16%를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도 씨티은행과 비슷하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것이다. 충당금의 경우 파생상품충당금 전입액은 증가했고 대출채권·수취채권 충당금의 환입액은 감소했다. 이에 SC제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작년 3분기 157.17%에서 올해 3분기 188.75%로 31.58%포인트 상승했다.

또 주식시장 하락세에 따른 주가지수 연계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 판매수수료 감소와 신용카드 관련 비용 증가 등 수수요 수익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에 SC제일은행의 3분기 누적 ROA, ROE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1%포인트, 1.20%포인트 하락한 0.41%, 5.58%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은행들보다 영업력이 떨어지고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수익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력 악화에 따른 디지털금융으로 전환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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