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소모품부터 하나하나 바꿔보기.

왼쪽부터 이솝의 브라스 오일 버너, 베아트리체 오일버너 블랜 드, 애니멀 샴푸. 런드레스의 모든 옷을 세탁할 수 있는 시그니처 디터전트. MOTE의 청대, 밀싹이 주성분인 미백 비누 LET ME SEA와 알로에와 청해초가 들어가 트러블 완화 및 여드름 자국을 개선해주는 데 도움을 주는 ENDLESS FOREST. 비건 치약으로 알려진 위드마이. 미국 EWG 인증을 받은 치약으로 CMIT, MIT는 물론 SLS, SLES 등 합성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 러쉬의 마스크 오브 매그너먼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화장품, 의류, 식품 등에는 꽤 많은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식품을 예로 들면 젤리. 젤리는 동물의 뼈나 가죽에서 얻어낸 동물성 원료인 젤라틴이 주성분이다. 생각지도 못한 원료일 수 있다. 에디터 역시 채식을 시작했을 무렵 알았던 사실이다. 그간 살면서 익숙해진 식습관과 함께 가족과 건강 문제, 식문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식생활을 단번에 바꾸는 건쉽지 않다. 장기간 채식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을 때 대안을 찾다가 떠오른 건 일상 속 소모품이었다. 치약, 비누, 샴푸 등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만큼이나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다. 어떤 물건을 구매하든 성분표를 보기 시작했지만 모르는 성분들로 가득했다. 이때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혹은 반대하는 브랜드인지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브랜드들의 경우 동물실험으로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대신 인체에 무해한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다음부터는 성분들을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사실 비건 라이프는 소수의 움직임이며 비주류다.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기가 어렵고 부담스럽더라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날갯짓의 시작일 수 있다. 작더라도 계속되면 언젠가는 무시할 수 없는 큰 폭풍우가 될 테니까.

 

김보연 기자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며 그린 라이프를 꿈꾸는 실천가.

사람은 물론 환경, 동물 모두에게 건강하고 가치 있는 소비를 찾아 소개한다.​ 

 

사진= 정택 

촬영협조= 러쉬코리아(www.lush.co.kr), 런드레스(www.thelaundress.co.kr), 모트(www.mote.kr), 이솝(www.aesop.com), 위드마이(www.with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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