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순익 타분기보다 낮아, 높은 연말 인센티브 탓…작년 기본급 대비 100% 초과, 올해도 관심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삼진제약이 매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다가 4분기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연말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도 기본급 대비 100% 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진제약은 지난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은 657억1185만원으로 전년동기 644억7113만원 대비 1.9% 증가했고, 순이익은 114억7258만원으로 전년 105억1955만원 대비 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57억700만원, 영업이익은 439억700만원, 순이익은 340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각각 4.5%와 16.6%, 18%로, 타 제약사들에 비해 우수하다. 특히 삼진제약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1.6%와 23.1%, 22.6%를 각각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이처럼 삼진제약 매출액과 수익성 지표는 우수한데, 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각 분기별로 분석하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올해 4분기를 제외하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수익성이 높은데,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제약사 경영실적이 매년, 그리고 각 분기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일관되게 이같은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실적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1분기부터 3분기 영업이익률은 최저 18.6%에서 최고 21.7%를 기록했다. 반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6.1%에 그쳤다. 순이익률도 마찬가지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4.3%와 16.3% 사이였던 순이익률이 4분기에는 12.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삼진제약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매년 4분기 증가하는 R&D(연구개발) 비용과 인건비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R&D 비용에 포함되는 인구인력 인건비와 연구인력을 제외한 삼진제약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인건비가 원인이며, 이는 연말 인센티브라는 설명이다. 참고로 연구인력에 제공하는 인건비와 인센티브는 회계상 R&D 비용에 포함된다. 

 

즉 매년 연말인 12월 25일 삼진제약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때문에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다른 분기에 비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진제약 직원이 총 690여명이고 타 제약사에 비해 고령 직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당한 분석으로 판단된다. 

 

삼진제약은 그동안 직원들에게 매년 지급한 인센티브 금액과 기본급 대비 비율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 영향을 줄 정도로 거액의 규모인 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는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 넘는 규모의 금액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받는 월급 외에 직원들이 추가로 기본급 100%를 상회하는 금액을 보너스 격으로 받은 것이다. 

 

상위권 제약사를 중심으로 제약업계는 매년 연말이면 기본급의 50%에서 100% 정도 금액을 당해년도 실적과 영업이익 규모에 따라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과 회사 내 직종에 따라 인센티브 규모는 일부 차이가 있으며, 100% 넘는 금액을 지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업계 소식통은 “지난해 말 삼진제약은 직원들에게 150%에 육박한 인센티브를 준 것으로 들었다”며 “올해는 3분기 내내 영업이익이 20%를 넘겼기 때문에 직원들이 최고 수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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