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 통과 5명 대상 22일 면접…3배수 확정 후 식약처가 청와대 추천 순위 매겨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전임 이원식 국장의 중도 사퇴로 공백이 생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 인사가 면접을 앞두고 있다. 면접이 종료된 후에는 인사혁신처가 3배수 후보군을 식약처에 통보할 예정이어서 현실적으로 류영진 처장 의중도 변수로 거론된다. 

 

17일 인사혁신처와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의약품안전국장 인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당초 개방형직위인 의약품안전국장에는 민간인과 공무원을 합쳐 총 8명이 지원했다. 이중 민간인은 3명이고, 공무원은 식약처 4명과 보건복지부 1명을 합쳐 총 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원자 8명 중 서류전형으로 5명을 추린 인사혁신처는 개별 통보한 후 오는 22일 과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면접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면접에 앞서 김상봉 의약품안전국장 직무대리는 면접위원들에게 안전국장 직위에 대한 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식약처 공무원들 중 누가 지원해 서류전형을 통과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소문이 처 주변에 거의 없는 상태다. 

 

한 식약처 공무원은 “면접 당일인 22일 연가를 신청한 공무원을 파악하거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침부터 기다리지 않고는 의약품안전국장에 지원한 사람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민간인 발탁을 취지로 한 개방형직위 특성에도 불구하고 현직 식약처 관료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그만큼 의약품안전국장에 공무원 선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의약품 안전관리 정책 개발과 임상시험 정책 등 산업 육성부터 인허가, 사후관리까지 국내 의약품 정책 전반을 책임지는 보직이다. 주무과인 의약품정책과와 의약품관리과, 마약정책과, 의약품품질과, 임상제도과, 의약품허가특허관리과, 의약품안전평가과 등 총 7개 과를 총괄한다. 이같은 보직의 중요성과 위상을 감안한 식약처는 약무직 출신 공무원을 의약품안전국장에 임명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민간인 발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식약처는 지난 2016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을 개정해 이 자리를 개방형직위로 전환했다. 이후 식약처는 민간 스카웃제를 통해 당시 이원식 한국화이자 부사장을 전격 임용했다. 그러나 그는 임기 2년을 못 채운 지난 8월 사표를 제출한 후 물러났다. 이같은 사유로 인해 식약처가 처에 소속된 관료를 의약품안전국장에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은 상태다. 

 

실제 인사혁신처는 오는 22일 면접을 거쳐 원칙적으로 3배수인 3명 후보를 식약처에 추천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사실상 면접 이후 인사를 식약처에 위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명 후보를 추천 받은 식약처는 1위부터 3위까지 순위를 매겨 청와대에 후보군 인사검증을 요청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류영진 식약처장 의중이 청와대에 추천되는 후보들 순위를 결정하는 데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복수의 제약사 관계자는 “의약품안전국장은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자리”라며 “향후 민간인이 뽑힐지 공무원이 뽑힐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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