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속속 적용…송출일 같지만 선도 이미지 굳히기

이동통신 3사의 5G 기지국 구축 모습. / 사진=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다음 달 15세대(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5G 기지국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저마다 신기술을 내세워 5G의 고효율과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송출일은 같지만 5G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가장 먼저 5G 장비 업체 선정을 마친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 상용망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으로 설치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 설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기지국이 필요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줄어든 크기 덕에 5G 기지국은 건물 옥상, 철탑 등 유휴 공간에 설치가 가능해졌다.

반면 LTE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는 5G 기지국에 32개가 들어간다.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5G를 활용한 서비스는 초저지연을 요구하기 때문에 안테나가 훨씬 빼곡하게 심어져야 한다.

5G 기지국에는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미모(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됐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건물 내부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도 공개했다.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은 건물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준다. 동일한 공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도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5일 삼성전자 5G 상용 장비로 SK텔레콤 분당사옥 5G 테스트베드에서 5G상용 장비로 ‘퍼스트콜’에 성공했다. 퍼스트콜은 상용 서비스와 동일한 환경에서 데이터가 정상 송수신되는지 확인하는 최종 절차다.

퍼스트콜 과정에는 ▲네트워크 핵심 요소인 기지국-교환기-단말 간 연동, ▲각종 장비 간 운용 시간을 맞춰 통신을 수행하기 위한 ‘동기화’, ▲5G 가입자가 네트워크에 정상 접근하는지 판단하는 ‘인증’, ▲5G NSA(논스탠드얼론)에 부합하는 5G-LTE망 연동 등 상용 서비스를 위한 모든 사항이 포함됐다.

KT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 시스코와 함께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기술’을 적용한 5G NSA 코어 장비를 개발해 상용망에 구축했다. ‘CUPS 기술’은 3GPP 국제 표준에서 정의하는 기술로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CUPS 기술’을 적용한 5G NSA 코어 장비는 신호 처리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분리할 수 있다. 따라서 트래픽 처리장치를 고객 접점으로 배치하는 이른바 에지 컴퓨팅 기술을 적용해 향후 5G 에지 통신 센터를 구축하는데 용이하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8일 5G 기지국 설치 현장을 방문했다. 서울 노량진 5G 네트워크 구축 현장을 찾은 하 부회장은 LTE에 이어 5G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5G는 향후 10년간 성장의 동력이 되는, 우리 통신업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5G 시대에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 인프라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15일 고속의 대용량 5G 트래픽을 처리하는데 필수적인 5G 패킷 교환기를 개발해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5G 패킷 교환기는 5G 단말기에서 보낸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을 인터넷망으로 전달하는 장비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 5G 백홀 장비와 함께 5G 패킷 교환기를 네트워크에 적용했고 5G가 시작되면 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로 구축된 패킷 교환기는 기존 LTE 교환기와 비교해 전송 용량과 처리 속도를 10배 이상 많고 빠르다. 이에 따라 UHD 영상,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대용량의 서비스들을 더욱 안정적이면서도 초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전파 설계 프로그램 전문회사 프랑스 포스크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통 3사는 다음 달 1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전파 송출을 시작한다. 우선 기업 간 거래(B2B) 위주로 5G 관련 사업을 시작한 뒤 내년 3월 이후에는 단말기를 통한 직접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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