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 “다양한 차종 비교하면서 내부 직접 볼 기회 흔치 않아”…R&D 역량 강화와 함께 협력사와 동반성장 지속

15일 현대·기아차가 개최한 2018 R&D 모터쇼 입구에 전시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 / 사진=김성진 기자
넥쏘 바닥이 이렇게 생겼구나.

 

현대기아차 R&D모터쇼 메인 행사장 입구에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가 가로누워 배를 훤히 드러냈다. 뱃가죽이 벗겨진 넥쏘의 차체 하부에는 수소전기차의 동력 구조가 가감 없이 나타났다. 뒷바퀴 쪽에는 소시지 모양의 수소탱크 3통이 나란히 나열됐고, 앞바퀴 부분에는 모터가 장착됐다. 둘은 서로 고전압 케이블로 연결됐다.

 

반대편 역시 넥쏘는 철골로 이뤄진 차체 뼈대를 노출했다. 철과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운전석과 핸들만이 대강의 형체를 유지했다. 반대편에서 보니 수소통이 자리한 곳엔 배터리가 위치했다. 관람객들은 카메라를 돋보기처럼 부품 가까이 들이대며 연신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넥쏘는 피부를 벗고 뼈와 장기들을 다 드러내고서야 스스로를 수소차라고 증명했다.

 

15일 현대·기아차가 개최한 2018 R&D 모터쇼 입구에 전시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의 하체 부분. / 사진=김성진 기자

15일 현대·기아차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남양연구소에서 2018 R&D 모터쇼를 열었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R&D 모터쇼는 현대·기아차가 신차 개발과정에서 사들인 국내·외 완성차 업체 생산 차종을 한 곳에 모아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점검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시작됐다. 초기 직원 대상 내부 행사로 열렸던 R&D 모터쇼는 최근 협력사와 일반인 대상 행사로 확대됐다.

 

현대기아차의 한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밝힌 관람객은 우리도 평소 우리가 만들고 납품하는 부품만 잘 알지 다른 건 잘 모른다이렇게 다양한 차종을 동시에 비교하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메인 전시장 뒤편에는 현대기아차와 협력업체가 함께 개발한 부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차량 전용 부품들이 개선된 성능을 자랑했다. 그중에는 최근 논란으로 일반인들에게까지 익숙한 디젤차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도 있었다. 제품을 소개하는 현대차 직원은 기존 제품은 스테인리스로 제작되는 데 반해 현대차는 5년의 연구 끝에 알루미늄 소재로 EGR을 만들어냈다스테인리스와 비교해 냉각성능이 훨씬 뛰어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15일 현대·기아차가 개최한 2018 R&D 모터쇼 전시장에 알루미늄 소재로 개발된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가 전시됐다. / 사진=김성진 기자

현대·기아차는 올해 R&D 모터쇼에서 고급차, 고성능, 친환경차 등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메인 행사장 중간에 자리한 제네시스 컨셉트카 에센시아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관람객 대부분은 에센시아 앞에서 으레 사진 한 장씩을 기념으로 찍었다.

 

고성능 존의 인기도 높았다. 특히 최근 국내 출시된 N브랜드의 벨로스터N 주변에는 사람이 들끓었다. 관람객들이 차량에 직접 타 시동을 걸자 우렁찬 엔진소리가 행사장에 퍼졌고 주변 사람들은 영상으로 소리를 담았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R&D 모터쇼에 해외 시장 경쟁모델 다수를 함께 전시했다. 럭셔리 존에는 제네시스 경쟁모델로 꼽히는 LS500, 벤츠 S560, BMW 520d 등이 진열됐고, 레저존에는 포드 엣지, 닛산 로그 등이 자리했다. 

 

15일 현대·기아차가 개최한 2018 R&D 모터쇼에 전시된 차량을 들여다보는 관람객들. / 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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