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구계획 대비 매출 초과달성, 실사 종료 후 재조정 예정…“R&D 등 전문인력 수급 시급”

15일 서울시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CEO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왼쪽부터) 조욱성 부사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이근모 부사장. / 사진=윤시지 기자
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온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실사 결과에 따라 인적 구조조정 방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당초 예상 규모를 넘어선 까닭에 예정된 인력 감원에 대한 재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등 전문 인력을 수급해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서울시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조욱성 부사장, 이근모 부사장이 참석해 올해 3분기 경영 실적과 내년 업황 전망, 회사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질의에 답변을 이어갔다.

이날 정 사장은 “9000명까지 인력 조정을 한다는 언론 보도들이 났는데, 자구계획이 그렇게 짜여 있는건 사실이다”라면서도 “다만 자구계획을 짰던 과거 상황과 현재 상황은 편차가 벌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예측했던 올해 매출규모와 거기에 맞는 인적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2년 지난 사이에 회사의 상황이 많이 개선이 돼 처음에 예측했던 매출 규모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당초 계획했던 수준으로 구조조정을 할 경우 회사가 다시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회사가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다. 사업계획과 연동해 구조조정을 유연하게 재검토하고,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욱성 부사장은 “올해 자구이행 계획에 대한 타당성 부분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정적인 생산 역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다. 올해 말까지 실사를 마치고 재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12월 말 실사 종료 이후 인력 구조조정 자구안에 대한 재조정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향후 매출 규모를 줄여 '작고 단단한 회사'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목표 매출 규모는 7조~8조원 규모로 낮춰잡았다. 정 사장은 “‘작고 단단한 회사’를 지향하는 만큼 인력도 줄여갈 것이다. 가장 영업익이 높았던 2006년 매출액이 7조~8조원이었다. 2015년부터 매출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작업을 했다. 이에 2016년 13조, 지난해 11조 매출액을 냈다. 내년엔 7조원 안팎으로 만들어 작고 단단한 회사를 완성 하겠다. 내년 매출에 이어 2020년, 2021년에도 7~8조원 규모의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장기 경영 계획이다. 그에 맞춰 인력도 점진적으로 조정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연구개발 인력 수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외형적으론 정상화지만 인적 자원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며 “사업 내용면에서 불확실성도 줄여 회사 미래가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인적 자원에 대한 역량을 가지고 향후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우려된다. 겉으론 안 보이지만 회사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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