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3·3멀티, 15일부터 전국서 판매 시작…KT&G, 오는 26일 릴 신제품 출시 예고하며 경쟁 가열

한국필립모리스가 15일 아이코스3와 3멀티 매장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인 아이코스 새 모델의 매장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KT&G가 점유율 2위 릴(lil)의 새로운 모델을 또 다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1위의 귀환과 2위의 공세로 가열담배 시장의 경쟁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아이코스 차세대 모델인 아이코스3와 3멀티를 공개한 한국필립모리스는 15일부터 전국 5개 아이코스 스토어와 20개 일렉트로마트 내 아이코스샵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2일부터 아이코스 스토어와 일렉트로마트 내 아이코스샵에 사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광화문 아이코스 스토어에서 만난 이성진(27)씨는 “아이코스를 1년 반째 사용하고 있다. 중간에 배터리 이상 증상으로 무상교체 받은 이후 계속 사용 중인데 신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방문했다”면서 “매장 안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매장에는 직접 케이스 색깔을 선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각각 12가지 색상의 아이코스 3 도어와 홀더 캡, 4가지 색상의 기기 본체 등 총 576가지의 색 조합을 통해 나만의 아이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또 아이코스 코치로부터 기기 사용 방법과 주의할 점에 대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장 방문의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코스 매장 관계자는 “사전 전시 기간 중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3멀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언론 기사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한 경우가 많았다”며 “연사 기능과 강화된 휴대성, 편리해진 충전 외에 기기 커스터마이징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아이코스3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요청이 많았던 연사 기능을 추가했다. 재충전의 기다림 없이 10회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1회당 최대 6분간 혹은 14모금을 이용할 수 있다. 최대 연속 사용시간은 60분으로 동급 제품 대비 최대 약 70% 가량 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격은 아이코스3 기준, 특별구매코드 사용시 9만9000원(권장소비자가격 13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할인가로 구매하더라도 타사 글로와 릴에 비해 가격이 2만~3만원가량 높다.

◇ KT&G 릴, 신제품 또 내놓는다

지난 5월과 10월 각각 릴 플러스(lil plus)와 릴 미니(lil mini)를 선보였던 KT&G가 오는 26일 다시금 신제품을 출시한다. 경쟁사 한국필립모리스와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가 1년 여의 텀을 두고 차세대 제품을 출시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아이코스3와 글로2 등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치열한 신제품 경쟁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키워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KT&G는 오는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새로운 릴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새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액상과 고체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일 것이라는 추측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내놓은 제품들처럼 간단한 변형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도 지난 3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도 3분기 담배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도 5월말에 출시된 이후 4분기 연속으로 증가했으나, 올해 3분기에 0.8억 갑으로 직전 분기 0.9억 갑 대비 11.4% 감소했다.

전체 담배 시장서 가열담배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2분기 9.7%에서 3분기 8.3%로 줄었다. 올 3분기는 릴, 글로 등이 차세대 제품 내놓은 시기인데, 오히려 인기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반 궐련 담배 판매량도 줄었기 때문에, 가열담배 판매량 감소가 일반 담배로의 수요 이동이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흡연 경고 그림이 부착된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담배갑에는 흑백 주사기 그림만 있었다. 흡연자에게 혐오감을 줘 금연을 독려하는 경고 그림 부착이 전체 담배 시장 10% 점유율을 향해 달려가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악영향을 줄 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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