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이대훈 행장 적극…소통 및 디지털금융 강화 의지 투영

국내 은행장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법이 화제다. 은행 최고경영자가 페이스북 등 SNS를 소통 창구로 활용하며 은행 소식과 평소 경영철학 등을 자유롭게 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은행마다 공식 SNS 개정을 만들고 소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고객과 대중에게 친근함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장들의 SNS 활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은행장 가운데 직접 SNS를 통해 소통하는 은행장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가장 유명하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0일 올린 페이스북 사진. 김 행장은 이 사진과 함께 “IMF총회가 열린 발리에서 Meliadi Sembiling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 차관님과 간담회(2018.10.11.)”라는 설명 글을 올렸다. / 사진=김도진 기업은행장 페이스북

김 행장은 지난 10일 한 사진을 게재하며 “IMF총회가 열린 발리에서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님과 부총재님과 간담회 (2018.10.12.)”라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같은 날 “IMF총회가 열린 발리에서 Meliadi Sembiling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 차관님과 간담회(2018.10.11.)”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서 김 행장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 차관으로 보이는 인사와 손을 맞잡고 선물을 교환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해 현지 금융감독청의 대주주적격성심사 면접을 보러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위한 마지막 작업 차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의 면접을 보러 간 것”이라며 “직접 사진과 글을 올리며 출장 소식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아그리스 은행과, 지난 4월에는 미트라니아가 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하며 현지법인 설립에 나선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계 은행이 현지 은행 2개 이상을 인수해야 지분율 제한 규제를 받지 않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현재 아그리스 은행 지분 82.59%, 마트라니아 은행 지분 71.68%를 가지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돼야 지분에 대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김 행장은 이런 해외 출장 소식 외에도 소소한 일상 이야기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IBK기업은행 을지6가지점 건너편에 있는 한 중국집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과거 IBK기업은행 은행장님을 비롯한 간부들이 즐겨 찾던 사랑방 같은 곳”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행장 외에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페이스북으로 고객과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진행된 ‘2018 서민금융박람회’ 소식을 전하며 “청년 취업준비생부터 자영업을 하시는 고객님까지 다양한 분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며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농협은행 정책서민금융대출 상품을 소개했다”고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왼쪽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사진=이대훈 농협은행장 페이스북
다만 이 행장은 김 행장과는 달리 행사장 참석, 유명인사 접견, 은행 고객과의 만남 소식을 주로 전한다. 김 행장이 일상과 평소 생각, 에피소드를 전한다면 이 행장은 은행 공식 행사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은행장 외에도 은행도 공식 SNS 채널 통해 고객과의 소통에 강화하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일 청춘 드림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SNS 이벤트를 통해 초청된 청춘 고객들이 참석했다. 국민은행은 또 유튜브 채널 등에 광고모델로 기용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관련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홍보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위성호 행장 취임 이후 디지털에 익숙한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SNS Lab을 신설한 바 있다. 또 현재 88만 명 팔로어를 가진 신한은행 페이스북을 통해 은행 상품 소식 등을 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들이 SNS를 이용해 소통에 나선 것은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 외에도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