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거시설 급증…“지난달 유찰 많아 향후 더 늘어날 것”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 진행건수는 총 1만1220건으로 2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법원 경매 진행건수가 25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9·13부동산에 따른 대출 규제와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늘면서 경매 물건이 늘었고 부동산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경매 유찰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 진행건수는 총 11220건으로 전월(8342) 대비 34.5%(2878) 증가했다. 이는 20165(12153)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달 경매 진행물건이 늘어난 원인은 근래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금융권에서 빌라 등의 경매 신청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지난 9941건이었던 주거시설의 신건(처음 경매에 나온 물건)은 지난달 2599건으로 급증했다.

 

9·13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고 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유찰이 많아진 것도 지난달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달 전국의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4796건으로 전월 대비 1351건 증가했다. 이는 20156(5047)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진행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경기도의 주거시설 경매건수는 총 930건으로 전월 대비 253건 늘었다. 안산·안성·용인·평택시 등지에서 진행건수가 늘었고 고양시와 남양주·안산·용인시는 첫 경매 물건(신건)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지난달 주거시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도 전국 평균 84.2%를 기록하며 9월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지난달 경매 진행 건수 증가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신건이 증가한 점이다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부담이 누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경매 시장 낙찰률은 34.8%로 유찰된 물건이 많아 향후 경매 진행 건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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