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전년대비 1743% 급등…브랜드 리뉴얼 통해 1020세대 대표 브랜드로 부상, 가파른 성장세 지속

휠라코리아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매출 3조원 시대에 바짝 다가선 모양새다. 2016년도까지만해도 전체 매출이 1조원에 못 미쳤던 휠라의 화려한 부활인 셈이다. 지난 12일 기준 휠라코리아는 전일보다 11.42% 오른 5만 2700원에 장을 마쳤다. 13일 오전 11시에는 그보다 1.33% 오른 5만 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7.5% 오른 72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나 급등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훨씬 웃돈 수치다. 3분기 누계 매출만해도 벌써 2조 193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3분기만에 달성하며 매출 3조원 시대를 목전에 앞두게 됐다.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휠라코리아의 매출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2013년 7361억원 △2014년 7975억원 △2015년 8157억원 △2016년 9671억원이었던 휠라코리아 매출은 2017년 2조5303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새 무려 162%나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6년 118억원에서 2017년 2175억원으로 1743%나 늘었다.

이에 주가도 반응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기업인 휠라코리아 주가는 1년 전 이맘때 1만4000원대였다. 13일 11시엔ㄴ 전일 대비 약 1.33% 상승한 5만 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3조원을 넘어섰고, 13일 현재는 3조 2635억원이다.

휠라코리아의 괄목할만한 성장의 이유로는 2016년 브랜드 리뉴얼이 꼽힌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2016년에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봄 휠라는 30~40대가 주고객층이었던 브랜드를 10~20대가 찾는 브랜드로 변화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2015년 윤근창 대표이사(당시 부사장)는 휠라 USA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미국 성공 경험을 국내 시장에 맞게 접목하며 대대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리뉴얼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올해 3월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근창 사장은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2007년 자회사인 휠라 USA에 입사, 사업개발 및 라이선싱과 소싱(중국 진장의 소싱센터 파견근무)업무 등을 담당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유통 및 브랜드 운영 정책 전반을 재정비해 인수 당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던 휠라 USA를 약 3년 만에 흑자전환 시켰다. 이후 휠라 USA의 CFO(최고재무책임자)까지 역임하며 2015년 매출규모를 2007년 인수 당시 대비 약 10배 가량 끌어올렸다.

윤 사장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브랜드 운영 및 경영에 참여하던 중 2015년 한국으로 적을 옮겨 7월 휠라코리아에 공식 입사했다. 전략기획본부장을 시작으로 풋웨어 본부를 총괄(본부장)했고, 지난 2017년 7월부터는 경영관리본부장 및 CFO까지 겸임해왔다. 사실상 휠라코리아의 부활을 이끈 장본인인 것이다.

휠라는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대표 베스트셀러를 내놨다. 첫 번째는 테니스화를 본뜬 ‘코트 디럭스’ 신발로, 2016년 9월 첫 출시한 이후 2017년말 100만족 이 판매됐다. 이어 출시한 ‘디스럽터2’는 현재 국내에서 150만족, 연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0만족 판매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중국 내 반응도 좋아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제품력 강화와 가격 현실화, 유통구조 변화라는 체질 개선 효과가 매 출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1~2년 사이에 중국 내 휠라 브랜드 인지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도 금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또한 한국 휠라 제품의 중저가 가격대가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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