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 성장 주역…스파이더맨·헐크 등 캐릭터 창조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이날 스탠 리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더-시나이 메디컬센터에서 숨을 거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리는 최근 건강 악화로 의료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리는 스파이더맨·헐크·닥터 스트레인지·판타스틱4·데어데블·블랙 팬서·엑스맨·아이언맨·토르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본명인 스탠리 마틴 리버보다는, 필명인 ‘스탠 리’로 더 잘 알려졌다.
리는 1922년 뉴욕 맨해튼의 루마니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39년 우연한 기회에 타임리 코믹스(마블 코믹스 전신)에 입사, 편집 조수로 일을 시작했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이야기 구성에도 참여했다. 특히 당시 큰 인기를 끈 ‘캡틴 아메리카’ 각본 일부를 쓰면서 만화 원작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마블 코믹스를 대형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역임한 리는 1994년 만화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08년엔 ‘미국 예술 훈장’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