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요소 줄고 기회요인 늘어…증권가 통신주 추천

그래픽=셔터스톡
올해 통신업계 침체 분위기 속에 내년에는 반등 요인이 많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5세대(5G) 네트워크 통신이 상용화되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등장하면서 정체된 이동통신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는 내년 통신 업계에 부정적인 요소가 줄어들고 5G가 도입되면서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정체된 현재 3G‧4G 시장에 5G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통신업종이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유료방송 인수‧합병, 본격적인 5G 가입자 확대로 성장 구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비 압박도 약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 통신 관련 규제가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5G용 통신요금이 설계된다고 할 때 규제가 들어갈 수 있겠지만 올해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만큼은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규제의 강도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4분기에 강할 수 있겠으나 총선이 대선만큼 파급력이 크지 않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이런 부정적 요소가 줄고 5G 서비스는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통신 업계는 호재가 만발했다고 표현했다. 5G 본격 상용화에 따른 수혜, 5G 망중립성 재정립에 따른 5G 급행차선 허용, 기업 간 거래(B2B) 활성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IFRS 15 기준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는 2019년 23%, 2020년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국내 5G 가입자는 2019년 6~7월부터 급증해 2019년 말에는 보급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5G 가입자가 폭증할 이유로는 ▲프리미엄 폰 5G 위주 재편, ▲5G 기기 LTE 요금 비적용, ▲UHD‧가상현실(VR) 등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보급 확산, ▲5G 가입자 위주 보조금 지원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선택약정할인율이 상향되고 1년이 지난 데다 5G 상용화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투자도 해야 하고 다른 과정들이 남아서 결과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내년에 확실히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 관계자는 내년 통신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4G 단말기가 포화상태여서 정체돼있다. 아무래도 5G가 도입되면 활로는 열리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5G가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체감하는 바가 없지만 그래도 5G가 되면 단말기 교체가 전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통신 유통 시장이 매년 나빠지고 있는 상태다. 이통사의 경쟁이 줄어들면서 유통 시장의 경우 더 얼어붙고 있다”며 “내년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5G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이통사도 어떻게 서비스할지 구체적으로 윤곽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 깊다”며 “폴더블 폰의 경우 실험작인데 하나의 제품으로서 선호도가 커지는 부분이 있겠지만 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의 영향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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