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기록적 폭염에 손해율 증가가 적자 확대 원인”

지난 11일 오전 7시 1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대로에서 택시가 조경작업에 나선 공공근로자 9명을 들이받아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 손해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이 3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여름 폭염 여파 등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82.6%를 기록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분기 80.7%로 소폭 하락했으나 3분기에 다시 87.6%로 나빠졌다. 이에 ‘적정 손해율’로 여겨지는 78∼80% 선도 넘었다.

금감원은 올해 여름 폭염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손보사의 3분기 영업실적도 19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483억원 적자, 2분기 367억원 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3분기를 보면 누적 210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2437억원 흑자)보다 4541억원이 악화됐다.

사업비율(사업비/경과보험료)은 1분기∼3분기 18.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1분기 101.3%에서 2분기 99.0%로 하락했다가 3분기에 105.2%로 상승했다. 1분기∼3분기 누적(101.9%)으로도 100%를 넘었다. 이는 사고로 나간 보험금에 영업을 위한 사업비를 더한 금액이 보험료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사의 합산비율도 일제히 100%를 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로 전년 동기 흑자(2437억원)였던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 됐다”며 “손보 대형사 4사가 가격 경쟁에 따른 보험료 수입 감소와 부품비, 한방진료비 등 손해액 증가로 3분기 누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