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급 ABS 기술 인증 선박…이달 첫 인도 예정

미국 선급 ABS로부터 사이버보안 기술 인증을 받은 현대중공업 초대형 원유운반선 모습 /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초대형 선박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을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건조 예정인 선박에 해당 기술을 적용, 선박 품질을 높여 시장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12일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Cyber Security Ready, CSR)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이달 말 유럽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인증 받은 사이버 보안 기술은 선박 내외부 사이버 보안 위협요소로부터 주요 제어시스템을 보호해 선박의 안전성을 제고한다. ABS 선급은 지난달 말 선박 내 주요 제어시스템 및 통신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보안 상태를 철저히 검증한 뒤 인증을 내줬다. 

 

아울러 최근 선박의 운항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가 융합되면서 해킹 등 외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선박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지난해 랜섬웨어 공격으로 물류시스템이 마비돼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되면서 약 30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ABS의 글로벌 사이버 안전총괄책임자인 폴 윌터스는 “현대중공업은 사이버 보안 기술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아 선주들에게 한층 더 안전성을 높인 선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증가하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보다 엄격해진 사이버 보안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건조 예정인 선박에 사이버 보안 기술을 적용해 선박 품질을 높여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선박 운용시스템과 연계 소프트웨어의 통합 사이버 보안 인증을 추진하는 등 선박 사이버 보안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시스템을 개발해 현재까지 총 300여 척의 선박에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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