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일 거래액 1000억원 돌파…LG생건, 농심 등 매출도 급증

11번가 십일절 기록. /사진=11번가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11월11일)​ 특수를 톡톡히 봤다. 

 

◇ ‘필수 가전’ 반열오른 LG 건조기 인기

오픈마켓 11번가는 회사의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십일절’(11월11일) 하루 역대 최초 일 거래액 1020억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하루 1분당 7000만원 이상 거래된 셈으로, 이는 지난해 11월11일 세운 일 거래액 640억원 기록을 59%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11번가는 11일 24시간 내내 시간대별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주는 ‘반값딜(Deal)’과 ‘타임딜(Deal)’을 진행하는 타임마케팅을 추진했다.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상품은 LG전자 건조기로 4500대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이 넘는 건조기가 최고 인기 상품에 오르게 된 것이다. 대형판매자뿐 아니라 중소판매자 거래액 최대 1000% 증가했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올해 11월 쇼핑축제에서 11번가는 그 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상품 구성과 프로모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거머쥐었다”며 “11번가가 시작한 11월의 쇼핑축제가 이제 모든 유통업체들의 쇼핑 성수기를 선도하면서 11번가의 커머스 리더십이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 예고된 
K뷰티의 선전… 韓 라면도 인기몰이


LG생활건강은 티몰닷컴의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지난해 대비 화장품 매출이 50%, 생활용품 매출이 73% 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면세점 베스트셀러인 ‘후’는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약 72% 늘어난 약 23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세트’는 지난해 판매량인 3만2000세트에서 90% 증가한 6만1000세트가 판매되기도 했다.

‘숨'은 티몰닷컴에서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82%가 늘었다.

특히 숨의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08% 늘어난 2만6500여 세트, ‘타임에너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48% 가량 늘어난 2만 4400여세트가 팔렸다. ‘빌리프’는 대표제품인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의 광군제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417% 성장했다.

한국 라면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농심은 광군제 당일 온라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각종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농심은 광군제 하루 동안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시장 타오바오몰에서 일일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500만 위안(72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 대비25% 늘어난 수치다.

타오바오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브랜드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였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가 광군제 하루 동안 4억4400만 위안화(한화 약 723억 원, 현재 환율 163원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달성했던 일매출 4억5600만 위안화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알리바바 티몰 입점 업종의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는 구도 속에서 선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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