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대여 서비스, 레버리지·인버스형 ETF 거래 이벤트 등도 주목

자료=각사

 

국내 증시가 이번 주(5~9일)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KRX300 ETF(상장지수펀드)에서부터 양매도ETN(상장지수증권), IRP(개인형 퇴직연금),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됐다. 투심 회복 움직임에 금융투자사들이 기지개를 켠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주식 대여 서비스, 레버리지·인버스형 ETF 거래 이벤트 등도 새롭게 나왔다.

◇ 증시 회복 움직임에 다양한 상품 쏟아진 한 주

지난달 악몽의 시간을 보냈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 들어선 차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5일 코스피는 2079.81로 시작해 9일 2086.0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5거래일 중 3거래일을 순매수하고 장중 2100선을 회복하는 등 지난달 급락 충격에서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주 시장에는 다양한 상품이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KRX300 정보기술(IT)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KRX300 IT ETF’를 비롯해 자유소비재, 산업재, 금융, 헬스케어 등 KRX300의 섹터별 지수를 추종하는 ETF 5종목을 오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KRX300 올해 2월 증시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만든 지수다. KRX300 섹터 지수는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업종별 대표성을 띠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KRX300 섹터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자사 이름을 건 ‘코스피 양매도 5% 외가격(OTM) ETN’을 출시했다. 해당 종목은 '삼성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 'QV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 '미래에셋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이다. 이들 종목은 행사가가 다른 콜·풋옵션을 매도하는 스트랭글 매도(Short Strangle)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들은 박스권 장세에 특화된 상품들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출시했다. IRP는 근로자가 퇴직이나 이직 시 받은 퇴직금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개인부담금을 적립∙운용해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이다.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금액 중 700만원까지 매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은퇴 이후엔 적립된 금액을 본인의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타사보다 늦게 출시하는 만큼 기존 시스템의 벤치마킹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 및 개발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단기 투자에 적합한 특판 RP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그룹 편입을 기념해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내년 1월 31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연 3.3%(세전·91일물)의 수익을 제공하는 이 상품은 신규 개인 고객이 1인당 2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 ETF 거래 이벤트에 국내 첫 해외주식 대여 서비스도 나와

국내 업계에선 처음으로 해외 주식을 대여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해외 직투족이 늘면서 틈새 시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신한금융투자는 개인이 보유한 해외주식을 기관투자가 등에게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해외주식을 보유한 고객이 그 주식을 잠시 빌려주고 그에 따른 대여 수익을 받는 서비스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주식 대여 수익은 해당 주식의 거래량, 대여 기간 등에 따라 다르며 대체로 거래량이 적은 희소한 주식일수록 대여 수수료가 높다”며 “주식을 대여해준 기간에도 필요한 경우 즉시 매도가 가능하며 배당 등 주주 권리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서비스 가입 고객에게 최대 3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연말까지 진행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조건 만족시 최대 4만원까지 지급하는 ‘레버리지·인버스형 ETF’ 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통해 ETF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삼성·미래에셋·키움·KB 4개 자산운용사의 레버리지와 인버스형 ETF를 운용사별로 10주 이상씩 거래하면 신세계 상품권을 각 1만원씩 최대 4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혜택은 이벤트 참여 신청 고객에 한하며 이베스트투자증권 홈페이지 또는 HTS에서 참여신청이 가능하다.

이 같은 이벤트는 최근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최근 한 달간 평균 거래량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최근 22거래일 평균거래량이 3918만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전 종목 중에서 가장 높았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3394만주로 그 뒤를 이었다. 22거래일 평균거래량 5위와 6위도 ETF가 차지했다. 이는 그만큼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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