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1000억원 투자한 대작 RPG…초반 흥행에는 성공

자료=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심혈을 기울인 기대작 ‘로스트아크’가 지난 7일 출시됐다. ‘크로스파이어’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했던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스마일게이트 RPG가 지난 2011년부터 7년간 개발해온 MMORPG다. 혼자서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는 박진감 넘치는 핵앤슬래시(Hack & Slash)방식의 전투 콘텐츠,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 항해를 통해 다양한 섬들을 탐험하며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항해 시스템 등 차별화된 게임방식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PC 온라인게임 신작은 씨가 마른 상황이다. 특히 엄청난 개발 비용이 들어가는 대작 MMORPG의 경우 그 명맥이 사실상 끊긴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7년간 1000억원의 개발 비용을 투입한 로스트아크는 PC 온라인게임 신작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아울러 크로스파이어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도 회사의 명운을 건 게임인 셈이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직후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가 론칭 첫날 동시접속자수 25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로스트아크는 서버오픈 직후 다수의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곧 정상화 됐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더 많은 이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신규 서버를 오픈했다.

로스트아크는 9일 PC방 순위 분석 사이트인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14.02% 기록하면서 전체 3위, RPG 장르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스트아크가 국산 온라인게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로스트아크의 장기 흥행과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로스트아크가 개발되는 7년 동안 게임 시장이 엄청나게 변했다”며 “5년 전에만 나왔어도 로스트아크의 흥행에 대해 아무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2018년인 지금 시점에서는 장기 흥행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게임 시점이 쿼터뷰(Quarter View)라는 점에서 유저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쿼터뷰는 3인칭 시점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시점이 고정된 형태다. 쿼터뷰 게임은 전통적으로 호불호가 갈려 왔다. 쿼터뷰 게임만 즐기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쿼터뷰 게임은 전혀 하지 않는 유저들도 존재한다.

아울러 그래픽적인 면에서 최근 출시된 게임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언리얼엔진3로 개발됐다. 현재 대다수 게임들은 언리얼엔진4로 개발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최근 신작 MMORPG가 전무한 상황에서 ‘무혈입성’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게임 빅3라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몇년간 모바일 RPG 출시에만 전념하고 있다. 실제로 로스트아크의 초반 흥행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로스트아크의 경우 초반 흥행은 큰 문제없이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유저들을 잘 이끌고 가는 것”이라며 “향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장기 흥행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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