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다세대 거래량·공급량·매매가↑…일각에선 전월세로 머물려 있는 수요도 있어 지켜봐야해

/사진=셔터스톡
최근 연립·다세대 주택이 실수요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고가 아파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대출규제로 자금마련이 어려워지자 아파트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규제가 덜한 이른바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수요가 옮겨간 모습입니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연립·다세대 주택은 지난 10월 5495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1만259건(10월)을 기록하며 전달 1만2326건 보다 약 16%정도 감소했습니다. 

매매가 역시 지난 5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연립·다세대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대비 전국 1.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6대광역시가 각각 1.99%, 0.74%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은 1.33% 감소했습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로 아파트 집값 상승과 빌라 공급 증가를 꼽았습니다. 성남시 수정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에 빌라가 자금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특히 수요자들은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의 빌라들을 선호한다”고 전했습니다.

빌라 공급량은 서울 대규모 뉴타운 해제지역에서 건축규제가 풀리며 증가했습니다. 서울시가 뉴타운 해제지역에서 재개발 대신 저층 주거지 도시재생을 추진했기 때문에 주택 임대사업 목적의 다세대·연립·다가구 신축이 급증한 것이죠.

실제로 부동산정보서비스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非)아파트 준공 비중은 60%에 육박하는 58.3%에 달했지만 아파트 준공 비중은 41.7%로 40%를 겨우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강화된 대출 및 세금 규제로 주택을 구입하기 보다는 전월세로 머물러 있으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건수는 1만1158건으로 지난 1년간 거래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달인 9월(8365건)과 비교했을 때도 약 25%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9·13 대책으로 무주택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가 늘어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앞서 정부는 조정지역 및 수도권, 광역시 물량의 75% 이상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청약제도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