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바튼 샤잠 대표 “아이폰‧스트리밍 없던 시절 창업… 비판받았지만 해냈다”

크리스 바튼 샤잠 대표가 9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스타트업페스티벌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음악검색앱 샤잠(Shazam)’은 대표적인 스타트업 성공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IT 기업 애플은 올해 10월 샤잠을 인수했다. 애플 측은 샤잠 인수를 통해 광고 없이 음악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바튼 샤잠 대표는 9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스타트업페스티벌에서 샤잠이 이렇게 전세계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갖게 될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샤잠은 10년 전에 만들어졌고, 파산신청까지 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샤잠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바튼 대표는 2000년 일상에서 음악을 듣다가 노래 제목이 궁금해지면 노트에 따로 적었다고 한다. 그 때 노래 정보를 바로 알 수 있는 앱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는 노래를 검색하면 제목, 가수, 노래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술을 떠올렸다.

 

바튼 대표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실제로 기술을 구현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스탠포드, MIT 등 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들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식별할 수 없다고 답했다엔지니어 30명에게 연락을 취했고 에이브리라는 엔지니어와 공동창업하게 됐다. 에이브리도 시작하자마자 너무 많은 도전과제가 있다며 안될 것 같가도 했다. 일상에서 노래에 섞이는 목소리, 휴대폰 음성 압축 기능 탓이었다고 말했다.

 

몇 달 동안 시도한 끝에 결국 음악 검색 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다음은 자금조달 문제를 겪었다. 바튼 대표는 “2000년대 초는 해외에서 닷컴버블이 있던 시기다. 벤처캐피탈은 인터넷 관련 기업은 투자하지 않았다샤잠은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 당시엔 아이폰도, 아이팟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샤잠은 다행히 개발 2년뒤인 2002, 750만 달러(84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는 당시엔 아마존이나 클라우드도 없어서 우리끼리 검색 인프라를 만들었다. 대형 PC들이 모여있는 클러스터를 만들어 노래 지문을 식별하는 방법을 구성했다디지털 음악의 지문을 하나하나 작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런던 옥스퍼드 거리 큰 음반점에 CD 15000, 170만개 곡이 있었다. 이정도를 구축하자고 생각한 후 25명을 고용해 1년간 직접 CD노래 정보를 앱에 입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튼 대표는 기술도 개발하고, 앱도 론칭했지만 사용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전화, 문자가 다인 시절에 통화를 통해 노래를 검색해주기도 했다“6년 정도를 겨우 살아남았다. 앞서나간 서비스였기 때문에 할 수 있던 것을 다 했다. 2008년 앱스토어에 등록한 이후 인기를 얻었다. 사용자도 10억명으로 늘었고 아티스트들도 관심을 줬다고 덧붙였다.

 

바튼 대표는 사람들은 샤잠 앱을 보고 미쳤다고 했다. 벤처캐피탈 투자자들도 쓸모없는 앱이라고 했고, 박사학위 소지자들도 구현할 수 없는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클러스터에 투자를 길게 한다고 비판받기도 했다하지만 불가능이라고 했던 것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