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식품매출만 4조원 넘어선 CJ제일제당…대상‧동원·농심‧오뚜기·신세계푸드 등 각축

서울의 한 대형마트 즉석밥 등 가공식품 매대. /사진=연합뉴스

국내 식품업계의 1강 N중 체제가 더욱 공고히 되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선봉에 선 상황에서 대상, 동원F&B, 오뚜기, 농심 등이 뒤를 잇는 형국이다.

‘1강’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한 4조945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65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3분기 누계 매출액은 13조7479억원, 영업이익은 6600억원이 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8%, 5.4% 늘어난 숫자다.

3분기 전체 매출 중 식품사업부문 매출만 1조4564억원이다. 비비고와 햇반컵반, 고메 등 주요 HMR(가정간편식)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아울러 김치가 전년 대비 51%, 햇반이 전년 대비 17% 성장하는 등 가공식품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에서의 만두 판매도 호조였다. 가공식품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어났다.

상반기 식품사업부문 매출액인 2조 5453억원과 더하면, 올해 3분기동안 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만으로 거둬들인 돈만 4조원 이상이다. 이는 여타 식품기업의 1년치 매출액을 웃도는 수치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매출액이 30억달러(한화 약 3조 3000억원) 수준인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 인수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쉬완스를 인수하게 되면 물류, 공장, 유통채널 등 미국 전역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돼, 해외 사업 부문의 외형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아직 3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대상의 경우,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4642억원, 영업이익은 65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 24.1%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 중 소재사업을 제외한 식품사업 매출만 1조231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인 1조2205억원보다 0.8% 늘어난 수치다.

대상은 회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장류와 조미료 등에서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미원류 제품군에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고추장류에서도 △2016년 35.2% △ 2017년 36.4% △2018년 반기 38.9% 등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다만 종가집 등 김치류 시장 점유율은 2016년까지 55.7%로 과반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49.8%로 50% 선이 무너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47.4%까지 하락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료품 등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원F&B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79% 늘어난 7893억원, 영업이익은 28.4% 늘어난 383억원이다. 이로써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은 각각 8.9%, 8.34% 늘어난 2조1277억원, 74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인 1조3384억원 중 일반식품부문 매출은 8201억원이었다.

동원의 경우 앞으로의 전망이 좋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동원F&B는 2018년 하반기와 2019년 상반기에 사상 최고 이익을 4년만에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참치캔 이익 증가(원가 하락·신제품 호조), 유제품 고성장(치즈 원가 하락·신제품 호조), 김·죽·샘물에서의 매출 증가와 마진 상승, B2B조미식품(판가 상승·원가 안정)에서의 이익 증가 때문이다. 이러한 기조는 2019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오뚜기는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026억원, 영업이익은 7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 7.8% 늘어난 수치다. 오뚜기와 라면 시장서 경쟁하고 있는 농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0.3% 늘어난 1조 958억원, 영업이익은 19.5% 줄어든 408억원이었다.

다만 양사는 라면 시장 파이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1일 식품산업통계정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라면 시장 매출은 2조976억원으로 전년대비 2.9% 하락했다. 2016년 2조원대 매출을 쓰며 성장세를 예고했던 라면 시장이 오히려 후퇴한 것이다. HMR 등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의 대체 등이 시장 역성장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면제품 류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농심과 오뚜기 입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기존 강자들 사이에서 크기를 불려나가고 있는 업체도 있다. 바로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매출 1조69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1조2075억원이었다. 신세계푸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6.2% 늘어난 9652억원, 영업이익은 0.5% 줄어든 225억원이다. 신세계푸드는 한식뷔페 올반을 2016년부터 식품 통합 브랜드로 확장하고 다양한 HMR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내 판매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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