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면허 신청, 발급시 시장 경쟁 따른 가격 인하 관측…신규 LCC 준비 업체 “CASK 비용 낮춰 가격 낮출 것”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항공운송사업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저비용항공(LCC) 시장의 문을 재차 두드리는 가운데, LCC 업체 증가가 티켓 값 인하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에어로케이는 LCC 면허 신청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가 면허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은 세 번째 신청 업체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두 차례 면허 획득에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에어로케이 역시 지난해 첫 면허 신청 반려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이 첫 번째 도전이다.

 

신규 LCC 진입 가능성은 이전과 비교해 긍정적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으며 절차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에 필요한 기본요건을 강화했지만,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 만큼 기준만 충족한다면 면허 발급이 가능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등 지난해 도전에 실패했던 업체들은 기준을 충족했음에도 과당경쟁 우려란 애매모호한 기준 탓에 면허 신청이 반려됐다고 보고 있다.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과당경쟁 우려조항이 불공정하다고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했고, 결국 국토부 역시 이를 받아들여 과당경쟁 우려조항은 이번에 삭제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이번에 개정안을 새로 만들며 이런 저런 절차들이 늘었지만, 이는 국토부가 제시한 기준이나 요건만 맞춘다면 면허를 내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LCC 기대감이 커지며 업계 이목은 벌써 항공 티켓 가격 인하로 쏠리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기존 LCC들의 티켓 가격이 일부 노선에 있어 대형항공사(FSC)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항공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경쟁 업체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티켓 가격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도 사업 모델 변화를 통한 가격 인하도 예상된다. 기존 LCC가 해외 업체들과 비교해 다소 비싼 티켓 가격을 형성하는 배경으로 높은 영업비용이 꼽히는데, 일명 ‘CASK(비행기 좌석 1개당 소요되는 비용)가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7월 삼성증권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19.5원과 116.2원의 CASK 비용을 기록했고, 제주항공이 60.4, 진에어가 65.6, 티웨이항공이 77.0원 등으로 집계됐다. 라이언에어, 사우스웨스트 등 해외 LCC 업체들의 CASK 비용이 대략 30~40원에 머무는 것과 비교해 다소 높게 형성돼있다.

 

LCC 면허를 신청한 한 업체는 해외 LCC 모델을 채택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CASK를 낮게 가져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티켓 값은 기존의 30%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신규 LCC 설립이 티켓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항공여객수요가 늘고 있긴 하지만 증가 추세가 이전과 비교하면 둔화되기도 했다다양한 LCC 모델이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