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간 소송전…부도 확정시 법정 분쟁 불가피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 만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간 법정 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1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은 오늘까지 상환되지 않을 경우 부도처리될 예정이다. ABCP를 매입한 채권단은 중국 CERCG측과 협의 중이지만 상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채권이 부도 처리되면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1650억원 규모의 ABCP도 자동으로 연쇄 부도로 이어진다.

 

CERCG 관련 ABCP는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12차를 통해 발행했다. 이 물량은 현대차증권(500억원)과 KB증권(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등 9개 기관에서 매입했다. 이후 부도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증권사는 해당 자산을 손실 처리했다. 그러나 ABCP 부도 처리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금융사 간에 법정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신영증권은 지난 7월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98억원 규모의 매매대금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사건의 첫 변론은 오는 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이 ABCP를 다시 사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매대대금 청구소송을 냈다.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 만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간 법정 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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