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 분식회계 인정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실제 상장폐지엔 부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공개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 판단 결과와 향후 처벌 수위에 따라 상장폐지도 가능하다는 예상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공개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 판단 결과와 향후 처벌 수위에 따라 상장폐지도 가능하다는 예상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3.87% 하락한 3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3.94포인트(0.67%) 상승한 2092.63으로 마무리됐고 셀트리온 등 동일 업종 주가 상승률이 0.52%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수치 이상으로 하락세가 나타낸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제약 업종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한 삼성 그룹의 내부문서를 공개했다. 지난 2015년 8월 12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내부 문서에서는 바이오젠 콜옵션 평가이슈와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박용진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에 따라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게 된 것"이라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관련 회계변경과 관련해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도 있는 자료가 공개되면서 14일 증선위에서 이번 분식회계 관련 혐의에 대해 사실상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의혹은 가지만 결정적인 의도는 설명하지 못했지만 상황이 바뀐 셈이다. 

 

증선위에서 삼성 그룹이 고의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관련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판단할 경우 최악의 경우엔 상장 페지 실질 심사에 들어갈 수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제48조에서 명시하고 있는 상장 폐지 기준에서는 국내 회계 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 회계처리 기준의 복잡함과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여러 회사가 얽혀 있는 점을 들어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또 현재 시가총액 25조원 규모로 코스피 시가총액 5위 기업이 상장페지될 경우 시장 충격 역시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장전 진행된 회계 부정과 관련해 상장폐지로 이어진 사례가 없다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과징금 수준의 징계를 받을 것이란 예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유망기업으로 콜옵션 관련 회계처리로 인한 손실 인식이 있었다 해도 상장에는 무리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한 질문에 "금융위원장이지만 증선위 심의가 공정할 수 있도록 어떠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가급적 빠른시일 내 공정한 결정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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