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준 제주패스‧김미균 시지온 대표 “문제‧니즈 해결해야 시장에서 팔려”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8스타트업페스티벌 ‘스타트업 성공사례 전파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차여경 기자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개척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시장 문제나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8스타트업페스티벌 스타트업 성공사례 전파 세션에서 백신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비타민 같은 서비스는 도움이 되지만 없다고 죽진 않는다. 시장을 더 좋게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없으면 안되는 백신같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시장에서 알아서 팔린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초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를 만든 김 대표는 “(시지온은) 대학생 창업 동아리부터 시작한 회사다. 악성댓글을 줄이는 방법을 찾다가 3년 간 수익없이 연구개발(R&D)만 했다그때 개인정보가 드러나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악플이 없다는 점을 생각했다. 댓글과 SNS를 연동하는 라이브리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리는 현재 언론사, 유료 사이트 1200개가 사용하고 있다. 라이브리를 도입한 댓글 창에서 악성댓글은 2.7%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시지온을 두고 최초 IT 소셜벤처 혹은 사회적기업이라고 부른다. 2007년 창업한 이후 사회적 기업 개념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일단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조그마한 문제도 상관없다. 다만 혁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들은 가난함의 대명사였다. 이제는 사회적기업의 기속가능성이 중요해졌다. 사회적기업도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사회적기업은 문제에 본질적으로 가까운 해결책을 찾을수록 기업의 정체성이 확고해진다고 주장했다.

 

윤형준 제주패스 대표가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8스타트업페스티벌 ‘스타트업 성공사례 전파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차여경 기자

한편 윤형준 제주패스 대표는 창업가들이 스스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객들도 불편해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기호와 성향에 따라 나만 불편할 수도 있다통계를 보고 시장을 관찰한 뒤 혁신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패스는 제주도 데이터 기반 여행 정보 서비스로 렌터카 가격비교 플랫폼을 운영한다. 운 대표는 몇 번의 창업 실패 후에 여행 사업에 대해 고민했다. 그중에서도 제주도 지역을 타깃으로 삼고 시장을 조사했다. 낙후됐던 렌터카 시장이 윤 대표의 눈에 들어왔다.

 

윤 대표는 제주도를 여행하려면 항공, 숙박, 렌터카가 필요하다. 항공과 숙박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한 상태였다. 그러나 렌터카는 여전히 실시간 예약과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사용자들이 불편한 점을 찾다보니 렌터카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엔 현지 렌터카 회사들이 일부러 제주패스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험료나 보상업무, 대여료를 모두 공개한 탓이다. 고작 6개 업체만 입점했다죽을 듯이 6개 업체가 잘될 수 있게 사업을 운영했다. 시간이 지나자 입소문이 났다. 30, 40개 점점 입점 업체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일반적으로 사업을 성공과 실패로 나눠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업가 정신에서는 성공과 실패를 이야기하면 안된다창업은 성공과 배움이다. 사업을 접더라도 창업가가 경험을 쌓고 이겨낼 수 있다면 배움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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