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공개 기대…반도체 가격 하락 및 대규모 물량 출회는 부담

액면분할 후 '국민주'로 등극한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과 관련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하락과 지배구조 개편 등 현재 주가를 짓누르는 요소들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사진=연합뉴스
액면분할 후 '국민주'로 등극한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과 관련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하락과 지배구조 개편 등 현재 주가를 짓누르는 요소들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57% 상승한 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만의 상승 마감으로 주가는 10월말 저점인 4만1000원에 비해 7.31% 회복된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한 기대심리 속에 강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7~8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의 일부 사양이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폴더블폰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만 놓고 봐도 IM(IT·모바일) 부문 실적은 정체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IM 부문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역대급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나 IM부문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된 가운데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일단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공개해도 주가에 강력한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폼펙터라는 점은 신선하지만 아직 실제 수익성을 판단하기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는 요소들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한 요인으로 지목되는 반도체 가격 하락은 여전히 부담 요소다. 반도체 사업은 사실상 최근 삼성전자 주가를 지지한 요소로 꼽히지만 4분기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내년 2분기까지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평균가격은 4분기에 8%, 내년 1분기에 12%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향방 역시 현재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92%를 보유중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4.65%보다 많아 단일 주주로는 최대 지분율이다. 그러나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해당 지분의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구나 국회에서 계류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현재로서 삼성생명은 보유 지분을 한번에 처리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에 해당하는 물량을 한번에 받아줄 곳을 찾기 어려워서다. 기존에 거론되던 삼성물산의 매입 가능성은 지주사 전한 등 비용 문제로 현실성이 없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받아갈 경우 지주비율이 50%를 넘게 돼 지주사 체제로 강제 전환된다. 이 경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율을 20%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물산은 이 정도 자금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보유중인 계열사 지분과 삼성 그룹 내 나눠져 있던 삼성전자 지분을 주고받는 식의 거래 방식은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내 지배구조 문제로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며 "삼성생명이 지난 5월 삼성전자 지분 1.45%를 블록딜로 장외 매각하면서 언제든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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