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터널·서부간선도로 사업 순항…“서초·광명·영등포 등 반등 가능성 높아”

정부의 규제와 공급정책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남부지역은 교통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서리풀터널 등의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신안산선·위례신사선 등 새로운 교통망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새 길이 뚫리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는 만큼 주변 지역에 수혜가 집중될 전망이다.

 

개통 4개월 앞둔 서리풀터널강남권 동서축 연계할 핵심도로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남부권에서 가장 활발한 새 길 사업은 서리풀터널 공사다.서리풀터널은 서초역 사거리와 방배동 내방역 사거리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왕복6차선의 도로다. 터널이 개통되면 서초역에서 내방역까지 5분 이내로 가까워지고 주변 간선도로 교통량을 분산하는 등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강남지역 동서축을 연계할 핵심 도로망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서초구에 따르면 201510월 착공을 시작한 서리풀터널 공사는 현재 공정률이 91%를 넘어섰다. 일부구간의 도로포장이 이뤄지는 등 마무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131일로 예정된 준공 일정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리풀터널의 최대 수혜지는 서울 서초구 방배1동 일대가 꼽힌다. 이 지역은 서초역과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서리풀공원에 가로막혀 강남 이동이 다소 불편했다. 하지만 개통일이 다가오면서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실세로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리풀터널과 인접한 방배e편한 세상(전용 164.27)의 경우 올 초 대비 2억원 가까이 올라 18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인해 강남과의 접근성도 높아져 기존 강남 지역 간에 간극이 상당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개발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오르는 부동산 시장 특성상 서리풀터널이 개통된 이후 주변 아파트값이 한 번 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 순항영등포·광명 등 간선도로 주변 지역 수혜

 

서울 서남부지역 교통의 대동맥이라 불리는 서부간선도로도 지하화도 사업도 순항 중이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서울 영등포구 성산대교 남단부터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총 10.33km 구간을 지하화 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부간선도로는 기존의 서해안고속도로의 통행량과 강남순환, 수원-광명, 안양-성남고속도로까지 맞물리면서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중 교통체증이 가장 극심한 도로로 꼽힌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가 완료되면 하루 5만대 가량의 차량이 지하로 분산돼 서남부권 지역의 상습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2016년 3월 착공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현재 2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은 1공구는 실적공정률이 34.86%로 계획공정률 대비 100.05%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2공구 역시 실적공정률이 25.9%로 계획 보다 98.98%의 달성률을 보이며 공사진행은 순조로운 모습이다. 예상 완공일은 2021228일이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가 완료되면 지상도로와 지하도로로 분리돼 운영된다. 기존 지상도로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차선이 축소된 일반도로로 운영되며 신규 지하도로는 성산대교에서 서해안고속도로까지 바로 연결되면 4차로의 고속화 도로로 탄생한다. 전문가들은 서부간선도로 사업으로 간선도로 주변 지역인 금천구, 구로구, 광명시, 양천구, 영등포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해 주변 지역의 도시재생을 계획하고 있다. 서부간선도로와 이면도로간 단차조정·도로 다이어트 등으로 도로 지상부에 약 148000의 유휴부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부지는 공원, 도서관, 임대아파트, 카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고속도로를 일반도로화 해 그동안 단절됐던 안양천과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가산디지털단지·여의도·시청 등 도심이나 산업단지지역으로의 출퇴근 시간이 짧아질 전망이다이외에도 소음·매연 등의 문제가 야기되었던 기존 자동차 전용도로가 일반도로로 변경되면서 이 일대 아파트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던 이유도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휴부지에 안양천과 연결된 친환경 공간이 조성되므로 주거 편의성과 쾌적성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인구 유입이 늘어 주변 상권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서울 남부권에서는 신림선·위례신사선 등 철도망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공사에 착수한 신림선은 샛강역(9), 대방역(1), 보라매역(7), 신림역(2), 서울대앞 등 11개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2022년 개통될 예정이다. 위례신사선 역시 10년만에 민자적경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교통망이 좋아지는 지역에는 개발이 활발해져 주거수요가 몰리고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다특히 남부권에서 진행 중인 도로·철도 등을 개발하는 사업들은 주변지역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규제와는 별개로 주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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