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인건비 인상에 가격 인상 가능성 커져…양사 모두 수년째 가격 동결 중

최근 줄줄이 이어진 우유 가격 인상과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탓에 커피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지난 수년간 커피값을 동결해 온 국내 커피업계 1·2위인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가 가격 인상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양사 모두 수년째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가격이 4100원이다. 다만 최근 커피업계의 가격 인상 요인은 많다. 원유 수매 가격이 지난 8월부터 922원에서 926원을 0.4% 오르면서, 유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밝히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우유는 5년만에 흰우유 가격을 3.6% 올렸고, 남양유업도 지난 10월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4.5% 인상했다. 파리바게뜨도 우유 제품 가격을 10% 올렸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이처럼 줄줄이 오른 우윳값은 곧 사입가 인상인 탓에 커피 가격 인상에도 불을 지필 수 있다. 서울우유와 연세우유를 사용하는 스타벅스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측과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 중이다. 아직 가격 인상 여부가 결정된 건 아니지만 가격 인상 가능성이 존재하는 이유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7월 200원 가격 인상 이후 현재까지 가격을 동결 중이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전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역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전체 매출 중 인건비와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탓에 인건비 상승은 곧바로 부담으로 이어진다. 2019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이다. 주 40시간 근무 기준으로 주휴수당을 포함해 월 209시간 만근할 경우 월급은 174만5150원 이다. 월급을 기준으로 올해보다 17만원이 더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인건비, 원재료 부담 등 여러가지 가격 인상 부담은 있지만 아직까지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 역시 2012년 이후 가격 인상이 없던 터라 이번에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투썸은 스타벅스와 달리 전용우유를 사용하고 있다. 투썸의 경우에는 직영점뿐 아니라 가맹점도 운영하고 있는 탓에 가격 인상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입장도 신경쓸 수밖에 없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업계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의 경우에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할리스는 현재 동원F&B와 협업해 맞춤 개발한 전용 우유인 ‘바리스타즈 초이스 우유’를 사용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파스쿠찌 역시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는 상태다. 

 

앞서 커피빈코리아는 올해 초 일찌감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커피빈은 지난 2월 아메리카노 스몰사이즈 가격을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