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총 투자액 3120억원…전기차 모빌리티 서비스 시험

현대기아차 그랩 협력강화 정의석 수석부회장-앤서니 탄 악수. / 사진=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를 통한 생존 방안 모색이 계속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력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미래 혁신을 위해 전 세계를 동분서주한 결과물이 구체화하고 있다.

 

7일 현대기아차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그랩(Grab)'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랩에 28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1월 현대차가 투자한 284억원을 합치면 총 투자액은 3120억원에 달한다.

 

그랩은 차량 호출을 서비스하는 업체로 중국의 디디, 미국 우버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그랩은 지난 2012년에 설립돼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에 주목했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 건으로, 차량 공유서비스 선진시장인 미국의 50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랩을 통해 동남아 거대 차량 공유경제 시장에 자사 전기차를 보급한다. 전기차를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시험해 본다는 계획인데,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는 것도 호재다. 현대차는 내년 초 전기차 모델 200대를 그랩에 공급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살핀 후 기아차도 전기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밍 마 그랩 사장은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전기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경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최상의 접근 방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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