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노무·임시일용직 급증…고용의 질 개선 안 돼

지난 10월 2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 결과에 따른 집배노동자 과로/과로자살 방지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공공부문에서 단순노무·임시일용직 등 저임금 근로자 수가 지난해보다 4만5000명 늘었다. 고용의 질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하 공공행정)’ 분야에서 한 달 200만원 미만을 받고 일하는 취업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38만7000명이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만5000명 늘었다.

공공행정 분야 월 200만원 미만 저임금 취업자 수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올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행정 분야는 국회, 중앙 및 지방행정기관, 수사·사법기관 등 주요 공공부문을 포함한다. 다만 교육·의료 분야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다른 산업은 월 200만원 미만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월 200만원 미만을 받는 이들이 1년 전보다 23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200만원 이상을 받는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19만명 늘었다.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건설업에서 200만원 미만을 받는 취업자는 각각 12만9000명, 10만6000명, 7만1000명 줄었다. 200만원 이상 받는 취업자는 각각 13만3000명, 9만1000명, 11만2000명 증가했다.

공공행정 분야에서 월 200만원 미만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단순노무 종사자와 임시일용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공공행정 분야의 단순노무 종사자는 25만2000명이다. 1년 전보다 3만2000명 늘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단순노무 종사자는 청소 및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근로자 등을 포함한다.

올해 상반기 공공행정 분야 취업자 가운데 임시일용 근로자는 5만3000명 늘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올해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상용근로자는 2만8000명 증가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