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무역갈등 완화 가능성 희박…양 정상, G20 정상회의서 논의 할 듯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일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와는 상관없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유지되면서 무역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양 정상의 전화통화 이후 대(對)미 비판 논평을 보도했던 중국 언론들이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무역갈등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남을 계기로 미중 무역분쟁 해결의 단초가 마련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만남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관련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중미 협력은 상호 이익으로 서로에게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중미 양국은 한동안 경제와 무역 분야에서 갈등을 겪었다. 이는 양국의 산업뿐만 아니라 전세계 무역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 주석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공동 인식에 따라 미중이 건강한 관계를 맺길 바라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길 고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중 정상의 직접 소통이 매우 중요하고 자주 연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G20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과 다시 만나 중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양 정상의 전화통화를 계기로 미중 무역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 매체 인민일보(人民日報),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은 대(對)미 비판 논평을 보도해왔다. 그러나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 이후 중국 언론들은 비판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언론의 변화는 양국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전쟁 관련한 양국의 타협이 곧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것이다. 우리는 뭔가를 하는데 훨씬 가까워지고 있고, 중국과 아주 좋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고 중국도 그것을 매우 원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면 타협에 이르기를 원한다. 아주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며 “모두에게 매우 공정한 거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가 무역협상의 기대감을 높이긴 했지만 미·중 양국의 갈등은 내년까지 이어질 모양새다. 미국은 중국에 지적재산권 문제와 기술탈취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여전히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해 미국을 달래는 쪽으로 무역 갈등 해결의 방향을 잡고 있다.

최영일 정치평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 연연하고 있다.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역 적자 문제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 갈등은 세계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연내 해소되면 좋겠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최 평론가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조정 국면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업적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압박하고 나설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면에서) 급적인 전향을 잘하는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더 보이고 난 후에 중국에게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미·중 갈등은 최소 내년 봄 정도에 새 정책 전환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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