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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에서 외형 키우는 LCC… 수익성도 챙길까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8.11.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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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올해 지방발 노선 11개 신규 취항, 티웨이항공 대구발 노선 최다 운용 … “선제적 투자로 장기적 수익성 예상"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방발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며 외형 키우기에 나선 가운데 중장기적 수익성도 챙길 수 있을지 관심사다. 지방국제공항은 인천, 김포 등 주요국제공항과 달리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진 않지만, 업계는 장기적 차원에서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향후 지방공항을 거점 삼는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는 까닭에 지방 여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연내 지방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국제선 신규취항을 추가 취항하며 올해 총 22개 이상의 신규 노선을 운용할 방침이다. 지난달 28일 대구발 도쿄, 가고시마, 마카오 3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오는 12월엔 나트랑, 다낭 등 베트남 2개 노선에 취항해 두달 간 대구공항에서만 5개의 신규 국제노선을 개설할 방침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4월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 3개 연달아 취항했다. 취항 후 5월 한 달간 이들 3개 노선의 탑승객수는 1만8100여명, 평균 탑승률은 79%로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올해 3월 청주-오사카 신규취항을 시작으로 부산-삿포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신규 취항을 이어왔다.  대구에 둥지를 튼 티웨이항공은 29일부터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하노이 노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대구에서만 15개 최다 노선을 운용하게 될 전망이다앞서 티웨이항공은 첫 러시아 노선인 대구-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올해 총 6개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LCC 업계가 신규 취항 중에서도 지방공항을 눈여겨 보는 이유는 슬롯이 과포화된 인천, 김포공항을 피해 공급력을 우선 확대하기 위해서다.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보다 탑승객수나 평균적인 탑승률이 높지 않아 안정적으로 수요를 끌어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업계는 선제적인 지방발 노선 투자가 장기적인 수익성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LCC 업계선 ‘공급이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말이 통용되는만큼 기단 및 노선 확대 운용 방침이 지방발 여객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LCC의 기재증가율이 연평균 16%에 달하나 여객 수요 증가율도 연평균 14.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객 호조세에 힘 입어 확대되는 지방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서 유효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내년 초 운수권 배분 시점에도 다소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운수권 배분 시점에 항공사들이 동일한 운수권 지역을 신청할 경우 항공교통심의위원회 등은 항공사의 실적 및 사업방향에 대해 점수를 매겨 높은 점수를 받은 항공사에게 우선 배분한다. 평가기준 중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도 항목은 가장 점수 비중이 큰 15점을 부여한다. 최근 3년간 지방공항에 유치한 여객 수, 지방공항에 개설한 국제노선 수 등을 고려한 점수다. 특히 내년 새롭게 운수권이 배분될 지역으로 싱가폴 등 알짜 노선이 거론돼 업계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국토부는 종합적인 평가인 까닭에 모든 기준을 준수하게 수행한 항공사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향후 지방국제공항을 거점 삼아 면허 취득에 도전하는 사업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기존 LCC 업계가 지방 여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장한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 '항공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안'과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공포하면서 기존 신청사업자에게 일괄 재제출을 요구했다.

 

올해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이 면허 신청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중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각각 양양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삼아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향후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외형 키우기 경쟁이 더욱 가속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일각에선 지방 노선에서 견조한 탑승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공급 비용이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의 경우 작은 규모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슬롯과 활주로에 대한 여유도가 높은 상태다. 아직까지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향후 기단 운용에 여유가 생길 정도로 성장한 업체들은 슬롯이 과포화된 주요 공항 대신 지방공항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그땐 슬롯 선점 경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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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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