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차 제재 영향 이미 선반영 가능성…하향 안정화 전망

연내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던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여파 뿐만 아니라 이란 경제 재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란 2차 제재에 대한 영향은 이미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연내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던 국제유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여파 뿐만 아니라 이란 경제 재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란 2차 제재에 대한 영향은 이미 선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63.69달러까지 하락했다. 북해산 브랜트유(Brent)는 배럴당 72.89달러, 두바이유는 배럴당 73.38달러까지 하락했다. 한달 전 WTI는 70달러 중반, 브렌트유는 80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배럴당 10달러 가량 하락했다.

 

10월 한달간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한 요인으로는 우선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이 꼽힌다. 양국간 무역분쟁으로 국제 교역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했다는 이야기다.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산업생산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 역시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오는 11월 29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간 전화 통화 등을 통해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분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실패 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관세가 부과한다는 엄포를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부과할 2차 경제 제재 영향 역시 기존 예상 보다는 유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4일로 예정된 이란 2차 제재로 이란산 원유 수출이 축소될 경우 유가가 상승 압박은 받겠지만 강도는 높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경제 제재 우려 속에 지난 9월 이란의 일평균 원유수출량은 160만 배럴로 축소됐다. 미국이 경제 재제에 앞서 유럽고 아시아 등 이란과 거래를 유지중인 국가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면서 이란산 원유 도입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10월 이란의 일평균 원유수출량은 100만배럴 수준으로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경제 제재 부과 후에도 이 물량이 추가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과거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가 가해진 시기에도 일평균 100만배럴 수준은 거래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제 유가 상승 전망이 약해졌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란 2차 제재에 대한 원유 수급 상황은 이미 선반영 된 상황"이라며 "11월 4일 이후에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더 하향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