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와 소통 원활한 인물 올 것” 기대…후임 정책실장에 대해선 “기존 정책기조 유지할 듯”
청와대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도 덩달아 바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자 해당 자리에 어떤 인물이 올 것인지를 점치며 열심히 주판알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김동연 부총리 교체설은 기업인들 입에 이미 수일 전부터 오르내렸다. 그러다 청와대가 실제로 인사검증 및 후임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자 기업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청와대는 계속되는 경제침체 상황에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경제수장 교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일단 경제수장교체 인사가 지금까지의 기업관련 정책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 줄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한 대기업 인사는 “일단 경제수장 및 정책실장이 바뀌기 전까진 현재와 같은 정부와 기업의 관계가 크게 변할 가능성은 없다”며 “새로운 인사가 나면 그때 좀 새로운 국면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들은 후임 부총리로 기업들과 무난한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고 또 실제로 그런 기대를 갖고 있었다. 한 재계 인사는 “정책실장 자리는 아니더라도 경제부총리 자리엔 아무래도 무난한 관료 스타일로서 기업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정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들과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여 왔고 경제부총리 역시 이에 발맞출 수 있는 인물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다만 이번에 함께 교체가 예상되는 정책실장 자리는 기존 장하성 실장의 색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소득주도성장 등 큰 틀에서의 정책기조를 뒤집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 장하성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의 불협화음 구설수 등을 고려해 부총리와도 소통이 원활한 인물이 올 것으로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김동연 부총리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김동연 부총리의 행시 3년 후배로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 근무한 바 있다. 특히 경제부총리 자리의 상징성 및 중요도를 생각하면 결국 문 대통령의 결단이 가장 큰 주요변수일 것으로 기업인들은 바라보고 있었다. 한 재계 인사는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이 꼭 100% 후임 부총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결국 대통령의 결단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