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닌 경우 많고 대부분 목적성 있어…명예훼손 등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사진=셔터스톡

 

지라시는 일본어로 흩트리다’, ‘퍼뜨리다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밥 위에 각종 회를 퍼뜨려놓고 먹는 음식을 지라시 스시라고 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이 지라시를 곧 누군가에 대한 소문이 담긴 글 등을 일컫는 말로 사용 하는데요. 전문적인 업체에서 각 계 소식을 정리해 놓는 형식이 있고, 그냥 짤막하게 몇 줄로 정리된 것도 있습니다. 또 주저리주저리 연예계 소식을 풀어놓은 것도 있죠.

 

이 지라시를 보는 시각은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시각으로 대부분 사실이라는 관점과 결국 지라시일 뿐이라는 관점으로 나뉩니다. 이 지라시,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저도 기자생활을 하면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지라시를 접해봤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선 믿기 전에 이게 왜 지금 도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사실이 드러나기 전엔 믿는 것을 보류하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절반 이상은 사실관계가 틀린 것이고 명예훼손 성격을 띠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지라시는 목적성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요즘 트렌드를 보면 그 중 특히 많은 것은 남을 비방하기 위한 글입니다. 특정인의 신상을 거론하며 문란한 생활을 했다고 기술하거나 심지어 사진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우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엄한 피해자가 양산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남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은 작성자의 감정이 들어가서인지 특히나 더 사실관계가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글을 잘못 퍼뜨리면 법에 저촉됩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통신망을 이용해 거짓 정보를 유포,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는 좀 다르게 정부 인사철이 될 때마다 나도는 지라시도 있습니다. 주로 장관 등 특정 자리에 누가 내정됐다, 혹은 누구누구가 거론된다는 내용인데요. 이런 경우 지라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사검증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게 소문이 도는 과정에서 정부가 미처 알지 못했던 거론되는 인물의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라시가 일종의 평판조회 과정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여하튼 지라시를 볼 때는 덜컹 믿기 보다는 일단 의심을 하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내용 자체가 틀린 경우도 많거니와 목적이나 의도가 좋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남에게 피해가는 내용이 아니라면 그저 재미 정도로 읽으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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