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회의·개별 접촉 가능성…일부그룹 당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 특별수행원들이 20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총수급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국내 주요 그룹들이 미국 정부 측으로부터 대북사업 보고를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1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를 인용,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포스코, 현대 등 방북 명단에 포함됐던 그룹들이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이런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들 그룹에 방북 전후로 검토하고 있는 대북사업 준비 상황 등을 알려달라면서 접촉 일정 조율을 요청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최종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며, 방식은 이들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콘퍼런스콜(전화회의) 가능성이 큰 가운데 순차적으로 개별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9월 국내 7개 국책·시중은행과 콘퍼런스콜을 열고 대북 제재 준수를 요청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최소한 6개 그룹 이상이 미국 측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언론 보도로 인해 취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룹 계열사의 임원급이 대북사업과 관련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그룹은 미국 정부가 직접 우리 민간 기업에 연락한 것을 놓고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한미 정부 간에 충분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줄 알고 방북했던 그룹 총수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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