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기업 572개 총 매출 130조원 넘어…중기부 “민간 혁신 생태계 지원하겠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벤처천억기업 기념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세계 시장은 개방형혁신으로 경쟁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대기업은 중소벤처기업과 비전을 나누는 개방형혁신이 여전히 부족하다. 상생과 협력이 없는 생태계는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래는 없을 것이다. 벤처천억기업들이 스타트업, 대학, 연구원, 대기업 등 혁신주체들과 공유하고 전수하는 역할을 하며 같이 성장해야 한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벤처천억기업 기념행사에서 벤처천억기업은 스타트업 성공 롤모델이자, 대기업의 협력파트너이며, 민간 혁신생태계를 견인하는 혁신동력이 돼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572개사다. 2016513개사보다 59개사(11.5%) 증가했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500개를 넘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6.4% 오른 130조원이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도 20164개에서 11개로 7개 증가했다.

 

이날 홍 장관은 “2000년대 전후 큰 경제위기가 있었지만 국가적 난관을 극복하게 만든 주체 중 하나가 혁신벤처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벤처천억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독자적 성장역량을 갖췄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달성했다. 내부혁신을 이뤘으니 이제 개방형 혁신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또 “90년대 후반 일어났던 벤처붐은 정부의 적극적 벤처정책과 함께 청년들과 우수인력들의 다양한 성공사례가 밑바탕이 됐다올해 중기부도 규제 개선, 모태펀드 지원, 벤처기업확인제도 개정 등을 통해 9월까지신규 벤처투자 2조원을 넘으며 제2의 벤처붐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아직 글로벌 유니콘 기업 출연은 다소 정체됐다. 국내 유니콘 기업은 3개뿐이라며 매출 1000억원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벤처천억기업 하나하나가 앞으로 성장할 잠재적인 유니콘 기업이다. 중기부는 제2의 벤처붐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겠다. 중기부는 내년에도 개방형 혁신과 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책적 지원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벤처천억기업 조사는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 96623개사 중 지난해 매출 1000억 원 이상 기업의 경영성과를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기업, 일명 벤처천억기업들이 증가한 이유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 덕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조선업계는 부진했지만 벤처기업들이 가장 많이 분포돼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들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특히 신규 천억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305억원이다. 신규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289억원으로 전체 기업 중 82.3%를 차지했다.

 

일자리도 대폭 늘어났다. 벤처천억기업의 전체 종사자 수는 215862명으로 전년 207293명 대비 4.1%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368.8명에서 384.1명으로 15.3명 증가했다. 이 중 신규 벤처천억기업 69개사의 종사자 증가율은 26.4%로 전체 천억기업 보다 더 컸다.

 

특히 매출이나 고용자 수가 3년 연속 평균 20% 고성장하는 가젤형 기업들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드는 평균 기간은 14.6년이다. 가젤형 기업이 아닌 기업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77.4%), 종사자 증가율(21.6%), 수출증가율(212.2%)이 모두 가젤형기업이 아닌 기업보다 높았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벤처천억기업 중 하나인 모트렉스에서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차여경 기자


앞서 홍 장관은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벤처천억기업 중 하나인 모트렉스를 방문했다. 모트렉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네비게이션을 만드는 PIO(자동차 선적 전 장착하는 옵션) 전문기업이다. 모트렉스는 11개 해외지사를 두고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직원 37%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이날 이형환 모트렉스 대표는 다양한 차량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지금 인력으로 괜찮냐는 질문에 “R&D외에도 마케팅팀들이 시장성을 분석해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300명이 일하고 있는데 그 중 개발인력이 150명이다. 하지만 최근 근로시간 단축 탓에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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