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내수 판매량 23.8%↑, 전년比 조업일수 증가 덕… 한국GM, 21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했지만 탈꼴찌 실패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리 수 증가율을 보이며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추석연휴가 껴 줄었던 조업일수로 급감한 판매량도 회복하게 됐다. 다만 최근 법인분리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GM은 판매 실적의 회복세가 미미해 완성차 5사 중 가장 부진한 판매성적을 받아들었다. 


1일 국내 완성차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지난달 13만9557대 팔려 전년 동기(11만2729대)보다 23.7% 증가했다. 다만 올해 1~10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124만46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124만6116대)보다 0.1% 소폭 판매량이 줄었다.

업계는 신차 호조세와 더불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수가 늘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은 추석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 판매량이 급감한 까닭이다. 일각에선 지난 7월부터 실시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반짝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6만6288대를 팔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선 싼타페를 중심으로 투싼과 코나가 견인했다. 싼타페는 지난달 9781대 팔리며 8개월 연속 국내 최다판매 모델에 올랐다. 세단 제품 중에선 그랜저가 9037대, 아반떼가 7228, 쏘나타가 6326대​ 팔리며 호조를 이끌었다. 


한 지붕 기아차는 같은 기간 국내서 4만6100대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9%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은 K시리즈를 앞세운 승용 모델이 전년 대비 36.6% 늘어난 2만1408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량을 견인했다. 지난달 K9은 1220대 판매되며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섰다. 레저용차량(RV)중에선 카니발이 6829대, 쏘렌토 5346대, 스포티지가 3248대 등 팔리며 지난달 총 판매량 1만9070대를 기록했다. 니로EV,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제품군도 올 들어 두 번째로 2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지난달 올해 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며 업계 3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만82대를 판매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월 최대 실적인 4099대를 달성하며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렉스턴 브랜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6.0%의 높은 증가세로 올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력 모델의 판매호조로 누계 판매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대비 1.0%의 성장세로 전환됐다. 


르노삼성 역시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월 대비 31.3% 증가한 8814대를 판매했다. QM6, SM6 등 주력 모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QM6는 전년 동기 대비 51.6% 늘어난 3455대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판매 3000대를 넘어섰다. SM6는 지난 달 전월 대비 24.8% 증가한 2155대가 판매됐다.

다만 최근 법인분리로 철수설 논란을 겪고 있는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7.8% 소폭 증가한 8273대를 판매했다. 21개월만에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업계 순위 반등엔 실패하며 4위 자리를 르노삼성에 내줬다. 그러나 차종별 회복세는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이 내수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트랙스는 전년 대비 62.5% 증가한 1558대 팔리며 올 들어 최대 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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