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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각 본격화…제값 받을 수 있을까
  • 황건강 기자·CFA(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8.11.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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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수익성 감소…지주체제밖 계열사 매각 가능성 부각
롯데그룹이 신동빈 경영복귀후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금융계열사 매각의 첫 단추로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과 사업 연계력과 그룹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제3자 매각시 제값 받기가 쉽지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금융계열사 매각의 첫 단추로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을 벗어난 롯데카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지적 속에 제3자 매각보다는 지주체제 밖 계열사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절차에 진행 중이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고 법률자문은 김앤장에서 담당한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지분 93.8%를 직접 보유중이다.

 

롯데카드의 매각 가능성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거느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주사의 금융자회사 지분 보유의 경우 2년간 처분을 유예하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 10월까지는 해당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력 인수후보를 꼽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부상했지만 카드업계 수익성이 급감하는 상황에 우리은행 역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카드업계 수익성 감소…대출 부문 수익성도 압박

 

카드업계는 계속되는 수수료 인하에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8개 카드사 순이익은 9669억원으로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실적이 한창 발표되고 있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줄어들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줄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카드업계 이익은 2018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2019년 초로 계획된 가맹점수수료율 추가 인하는 확실해 보이고 조달금리 이슈로 대출부문 수익성 압박도 어느 때보다 거세다"고 지적했다.

 

롯데카드가 제3자에게 매각될 경우 카드업계 수익성 감소 뿐만 아니라 모 그룹의 후광이 사라진다는 점도 매력도를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유통 사업에서 뿌리가 깊은 롯데그룹과 사업 내용이 연계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지만 그룹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사라질 경우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업계의 이익은 대출업무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결재 수수료로는 이미 수익성이 낮아질 만큼 낮아진 상황이고 정부의 수수료 인하 기조에 향후 전망도 어두워서다. 따라서 카드대출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여기서는 조달금리가 낮을 수록 수익에 도움이 된다. 

 

◇제3자 매각시 조달금리 상승 불가피

 

롯데카드는 총차입금 가운데 60%를 회사채로 조달하고 있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등급으로 업계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롯데그룹에서 분리될 경우 조달비용 증가로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롯데카드는 계열지원가능성이 반영돼 자체신용등급에서 한노치 상향돼 있다"며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를 위하여 롯데카드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배구조 변동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와 그룹 계열지원 가능성 등의 문제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지주가 보유중인 롯데카드 지분을 지주체제 밖 계열사에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카드 매각시 상당한 디스카운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재 지주체제 밖 계열사들도 지배구조 개편 대상이라는 점 때문에 한시적 해결방안이다.

 

롯데그룹 내에서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등이 자금력이 풍부한 지주체제 밖 계열사로 손꼽힌다. 이 가운데 상장이 예상되고 있는 호텔롯데가 재무 여력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텔롯데는 상장후 지주사 체제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상장하기 전 롯데카드를 인수하고 상장 후 지주사 체제로 들어오는 식으로 시간을 벌 수는 있겠지만 번거로운 절차가 이어진다"라며 "제3자에게 제값을 받고 매각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카드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황건강 기자·CFA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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