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인터넷보다 10배 빨라…VR‧1인방송에 유리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이 3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10기가 인터넷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KT가 10기가 유선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KT는 10기가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해 5세대(5G) 무선 네트워크 통신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KT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1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KT가 이번에 출시한 10기가 인터넷은 서울과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된다.

KT는 앞서 지난 2014년에 유선인터넷 속도 100Mbps에서 1Gbps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어 4년여 만에 10배 빠른 10Gbps 속도를 제공하게 됐다. 이필재 KT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2014년 기가인터넷을 출시할 당시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기가 인터넷은 대세가 됐다”며 “10기가도 초기 시장을 거쳐 대세가 될 것이다. 5G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KT 전체 유선인터넷 가입자 860만명 가운데 약 55%에 해당하는 480만명이 기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면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이용할 수 있고, 고용량 파일을 순식간에 다운로드 받으며 와이파이를 여럿이서 이용해도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KT는 10기가 인터넷으로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이 실현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쉽게 즐길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KT는 울산 아프리카TV PC방과 연결해 10기가 인터넷 시연을 진행했다. 게임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BJ는 10기가 인터넷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실행한 뒤 “게임 패치 받는 속도가 4분밖에 안 걸린 것 같다. 접속 시간도 아주 빠르고 렌더링도 부드러워졌다. 속도가 빨라 다른 게이머들보다 아이템을 먼저 보게 돼 게임 실력이 향상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KT는 안정적인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 2016년부터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과 강원도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또 올해 5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관의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사업’에 참여해 10기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검증을 완료했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광시설(FTTH-R)의 비중이 57%로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화하고 이후 제공지역(커버리지)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말에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한다. 기존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GWW2)’에 적용된 메시(Mesh) 기술은 최적의 주파수로 공유기를 자동 연결해 끊김 없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10기가 와이파이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2019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KT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 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5기가 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 월 6만500원, 2.5Gbps 속도제공 등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원~8만8000원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3만8500원~7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10기가 및 5기가 상품 이용자에게는 와이파이 공유기 2대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음영지역 없이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오는 12월에는 10기가 인터넷 요금과 노트북PC 할부구매를 결합한 단말 할인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의 수가 늘어난다. 현재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였지만 5기가 상품은 3대, 10기가 상품은 5대로 늘었다.

 

사용량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제한도 상향됐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하루 최대 1000GB까지 적용되고, 5기가는 하루 최대 500GB, 2.5기가는 하루 최대 250GB까지 적용된다.

KT는 고객이 10기가 인터넷의 속도와 혜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스타벅스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최고 4.8Gbps의 속도를 통신사 상관없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전국 80여 개 스타벅스 리저브 전 매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전국 6개 아프리카 PC방에 10기가 인터넷 체험존을 설치해 10기가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향후 100개 지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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