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간 경제협력 필요성 재차 강조…“인구 및 경제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호주는 매력적 투자처”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가 3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2층 피오니룸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엄민우 기자

42.195거리를 2시간대에 완주하는 서브3’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이다. 완주하기도 힘든 마라톤 풀코스를 올림픽 선수들과 같이 2시간대에 주파하는 것은 그야말로 강철체력과 탁월한 이상의 정신력을 요구한다.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는 지난해 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서 서브3를 달성했다. 이처럼 에너지 넘치는 제임스 최 대사는 외교 부문에서도 양국 간 교류증진을 위해 각 계와 접촉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30일 제39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가 열렸던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피오니룸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최초의 한국계 주한 호주대사다.

 

제임스 최 대사는 삼성, 현대자동차, LG와 같은 한국 대기업들이 호주의 우수 인재들과 R&D(연구개발) 능력을 마음껏 활용하기를 원한다. 과학 분야에서 호주의 R&D 능력은 세계정상급 수준이다. 전세계인들의 삶을 바꾼 와이파이를 최초 개발한 곳도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소(CSIRO). 제임스 최 대사는 호주는 많은 노벨상수상자를 배출한 R&D 강국인데 한국에선 아직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시장성을 포착하고 상품화 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한국 기업들이 호주의 R&D 기술 및 능력을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대표적인 자원부국임에도 불구하고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한창이다. 이런 측면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호주에서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임스 최 대사는 조언했다. 호주연방과학원(CSIRO)이 최근 국가수소로드맵이란 자료를 발표했는데 해당 보고서 내용을 보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정책, 특히 수소관련 정책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제임스 최 대사는 한국에서 화력발전 줄여나가면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늘어나게 될 텐데 한화큐셀과 같은 기업들이 호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호주는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춘 국가 중 하나다.

 

한국 기업들이 호주 진출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인구다. 기업에겐 인구 수가 곧 시장 규모로 연결되는데 호주의 인구는 약 2500만명 정도다. 허나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양국 간 경제협력 필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한국은 물론, 교역 의존도가 높은 호주 역시 이런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특히 호주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양국 간 교역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제임스최 대사는 호주는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27년 연속 경제성장을 기록했고 출산율과 이민추세 등을 고려하면 2060년이 되면 호주 인구는 4000만명으로 추산 된다자원 및 환경, 정국 안정성, 인구증가세 등을 따져 보면 호주는 성장하고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최 대사는 최근 대북정세와 관련해선 북한의 비핵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호주는 남북 간 경제협력 증진을 대비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준비 중인 단계라며 대북제재를 낮출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는 역시 북한의 비핵화 여부고 결국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의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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