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비이자이익 전년 3분기 대비 36.7%↑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를 더 확대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조8688억원을 달성했다. 신한금융보다 2000억 이상 더 벌었다. 격차는 비이자이익에서 발생했다. KB금융이 리딩금융지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3분기보다 4% 증가한 2조8688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434억원이다. 두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2254억원으로 벌어졌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격차가 513억원에 불과해 박빙을 보였지만 1년 만에 순익 격차가 4배가량 더 커진 것이다.

◇순익 격차는 비이자이익에서 발생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으로 1조78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2% 증가했다. 증권업수입수수료 이익이 전년 3분기보다 36.7% 크게 늘며 4249억원을 기록했고, 신탁이익도 13.7% 증가한 325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지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4%로 확대됐다. 1년 전보다 7.4%포인트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저원가성예금 확대 등 NIM 관리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비이자이익 수익원천 다변화를 통해 그룹의 이자이익 의존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1610억원이다. KB금융보다 6280억원 적었다. 특히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3분기만 봤을 때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648억원으로 2분기보다 48.3% 크게 줄었다. 원인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이 3분기 들어 전분기보다 54.3%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지주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지주마다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관리(WM), 신탁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KB금융이 비이자이익을 크게 성장 시키며 신한금융과의 수익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다. 

 

이자이익​규모는 KB금융,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앞서

 

두 지주사의 이자이익 차이는 크지 않았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6조59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신한금융 이자이익은 6조3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이자이익 규모에선 KB금융이 2395억원 앞섰고 증가율에선 신한금융이 1.7%포인트 높았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M)은 KB금융이 1.99%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NIM은 2.10으로 KB금융보다 높았다. 다만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81%,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7%를 기록했다. 신한의 ROA는 0.81%, ROE는 10.7%로 나타났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그동안 전략적으로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성장에 중점을 두고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성장 의존도를 낮춰온 만큼 규제로 인한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KB는 현재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을 가계와 기업 포트폴리오 균형 성장 노력을 가속할 수 있는 긍정적 기회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글로벌 손익(2448억원)은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손익(2350억원)을 돌파했다”며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과 개인자산관리(PWM) 부문 이익이 증가하며 협업체계 확대를 통한 핵심 이익 기반을 다변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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