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내용상 협박 및 폭행죄 적용해 수사 가능…오너 일가 잇단 ‘사임 꼼수’ 도마 위

사진=셔터스톡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 6촌 권 아무개 상무의 폭행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이제 관심은 실제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논란이 일면 일단 사임하고 보는 오너일가의 대처 방법에 대한 비판도 함께 쏟아지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권 상무는 대구의 한 매장에서 직원의 뺨을 때리려는 자세를 취하고 주먹을 머리 들어 올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 직원들이 제지하자 쟁반을 높이 들고 때리려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직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치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일단 권 상무를 해임시켰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영상으로 드러난 사례에 대해 경찰이 직접 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일단 법조계에 따르면 해당 영상만으로 수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비록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이긴 하지만 수사 자체는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신업 변호사는 반의사불벌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기소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지, 수사 자체를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얼굴을 밀치고 쟁판을 들어 올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면 폭행 및 협박죄 성립이 가능하고 당연히 수사도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경찰은 해당 사안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교촌 폭행 사건이 수사 없이 넘어갈 경우 오너일가의 일단 사임 꼼수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오너일가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고를 일으킬 경우 일단 경영에서 을 떼겠다고 발표하는 식으로 위기를 넘어갔다.

 

김준기 전 동부그룹(DB그룹) 회장은 여비서 상습 성추행과 관련한 논란이 일자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도 성추문이후 사임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는 물벼락 갑질이 드러난 이후 모든 자리를 내려놨고,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도 운전기사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처럼 오너일가의 일단사임대처방식은 당장의 논란만 수습하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오너일가가 여전히 지분을 갖고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재계 인사는 지금 사고치고 나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오너일가 사람들 대부분은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며 오너일가가 일정 지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한 사임은 별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폭행 논란을 빚은 교촌치킨의 권 상무는 폭행사건 이후 퇴사처리 됐다가 재입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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