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적으로 아주 좋은 곳 될 것”…‘비핵화시 밝은 미래 보장’ 원칙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베이루트 폭탄공격 35주년 추모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등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오래 걸린다 해도 상관없다”고 언급하며 연일 ‘속도 조절론’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일리노이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치유세에서 주류언론 등 외부에서 비핵화 속도가 느리다고 비판하는 것을 거론하며 “나는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상관 안 한다고 내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임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수십년간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해왔다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충분하게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 70년간 해왔지만 나는 4개월 동안 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매우 잘 해내고 있다. 내가 항상 말하듯 더는 로켓도, 핵실험도 없고, 인질들도 돌아왔으며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도 송환되고 있다”며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 그들은 (핵실험) 현장을 폐쇄하고 있다. 더는 핵은 없다. 핵실험은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경제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위치가 매우 좋다”며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 사이에 있다. 얼마나 좋은 위치냐. 환상적일 것”이라며 ‘비핵화시 밝은 미래 보장’ 원칙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속도 조절 방침을 재확인한 것은 북미대화에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비핵화 협상을 쫓기듯 서두르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성과를 도출하는데 방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전임 정권들이 수십 년간 풀지 못한 북한 문제를 자신은 잘 해결하고 있음을 부각함으로써 비핵화 협상 속도가 더디다는 미국 내 비판론을 반박하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기간인 지난달 26일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과 관련해 “시간 게임(time game)을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북미 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시간 게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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