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율주행차 엿볼 수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 시스템'…주행성능 확인 못 해 아쉬워

 

볼보 XC Range. / 사진=볼보코리아

 

볼보코리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C90은 영민하다. 고성능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가 대거 탑재돼 스스로 운전하고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직 기술개발 초기 단계라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지만, 볼보 XC90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4일 강원도 정선에서 볼보 XC90을 타고 약 30구간을 달렸다. XC90은 외관에서부터 안정감과 실용성이 두드러졌다. 볼보는 인간적이면서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디자인 전통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한다. 사이드미러는 A필러가 아닌 차문에 장착돼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 확보가 수월하고, 이를 통해 공기저항을 줄이는 효과도 노렸다.

 

또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도 고려했다. 차량의 그릴과 범퍼 앞부분은 수직으로 디자인돼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내관에서도 실용성과 안락함이 느껴졌다. 1열 공간이 널찍해 두 다리를 쭉 펴도 공간이 넉넉했다. 좌석은 편안하면서도 몸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으며, 전방 시야 역시 탁 트여 운전에 불편함이 없었다.

 

2열과 3열에도 각종 장치가 장착돼 편의성을 높였다. 2열에는 실내공기청정 시스템 기능이 포함된 4존 온도 조절기능이 추가됐다. 이중접합 유리로 안전까지 확보한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로 시원한 개방감도 확보했다.

 

넓은 적재공간 역시 XC90의 장점이다. XC90의 적재공간은 3열 시트를 접으면 1019에 달한다. 2열 시트까지 접을 경우에는 1886까지 확장한다.

 

시승차는 디젤 모델 D5 AWD로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최고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는 48.9.m, 복합연비는 10.9/. 가속페달을 밟고 주행을 시작하니 볼보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이 두드러졌다. 감속과 가속 페달은 급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며, 핸들링 역시 너무 딱딱하지 않고 적절했다. 서스펜션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볼보가 자랑하는 반자율주행시스템이 돋보였다. 시승구간 대부분을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성화하고 주행했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기존 차량 간격을 유지해주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에 차선을 유지를 도와주는 조향보조 시스템이 결합된 기술이다. 파일럿 어시스트를 켜니 완만한 곡선구간에서는 페달에서 발을 떼고, 핸들에 손만 올려놓고도 장시간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주행성능을 시험해볼 수 없어 아쉬웠다. 시승코스가 대부분 곡선구간으로 이뤄져 시속 100이상 속도를 내볼 수 없었다. 오프로드와 온로드가 섞인 주행 코스 위에서 차량의 안정감과 부드러움만 느낄 수 있었다. 

 

XC90 판매 가격은 8030만~1억3780만원이다. 

 

볼보 XC Range. / 사진=볼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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