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아

지난 8월28일 부산항 신항 모든 선석에 크고 작은 컨테이너선이 접안, 분주하게 하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의 연이은 악재로 세계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27일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구매력 평가 기준)는 247.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250.1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20개국에서 경제, 정책, 불확실성 등 세 가지 용어가 포함된 기사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느냐를 기준으로 측정한 지표다. 1997년~2015년 평균을 100으로 설정했다.

이 지수는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조교수, 닉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가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신흥국발 위기감도 고조했다. 아르헨티나, 터키에서 시작된 신흥국 리스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 급락 등과 겹치며 불안이 커진 것이다.

9월 말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이 신흥국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또 미국의 11월 대(對) 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데다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이 깊어지며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우려도 거론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2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층 높아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성장 전망경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가장 최근 지표인 7월 기준으로 155.15로 지난해 4월(165.50)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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